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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재명 제주·인천서도 70% 넘었다…굳어지는 '어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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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the300](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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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7일 오전 제주난타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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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직전 대권주자답게 박용진·강훈식 후보를 확실히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상대 후보들을 공격하기 보다는 낮은 자세로 당의 미래를 제시하는데 몰두했다. 당내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 확실시 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후보는 7일 진행된 제주·인천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 박 후보와 강 후보를 제치고 이틀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 지역에서 70.48%의 득표율을 보였다. 인천 지역에서는 75.40%를 득표했다. 전날 진행된 강원·대구·경북 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전체 74.81%의 득표율을 기록한 이 후보는 이날까지 누적 득표율 74.15%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인천 지역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아직 개표 초반이고 특히 권리당원 외에 대의원들의 투표 그리고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남아있기 때문에 결과를 낙관하지 않는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유능한 민주당을 강조했다. 그는 "정당의 목적은 정권의 획득"이라며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민주당의 전국정당화를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악을 겨루는 정치에서 최선을 겨루는 정치로 바꾸겠다"며 "상대의 실패를 기다리는 무기력한 '반사이익 정치'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 국민이 흔쾌히 선택할 정당으로 혁신, 또 혁신해서 이기는 민주당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공약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비전을 명확하게 제시 △유능한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기 △합리적이되 강한 민주당 만들기 △국민 속에서 소통하며 혁신하는 민주당 만들기 △통합된 민주당 만들기 등 5가지를 제시했다.

누적 득표율 20.88%로 2위를 달리고 있는 박 후보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어쨌든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 후보가 앞서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음주에 있을 국민 여론조사와 부울경, 충청 지역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와의 단일화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전당대회에서 이변을 만들어 달라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달라질 수 있다는 기폭제가 필요한데 그 중에 하나가 단일화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단일화 관련된 기대를 접고 있지 않다. 계속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와의 노선투쟁을 명확히 하겠다던 박 후보는 연설에서 "이기는 정당 민주당을 위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감정싸움이 아닌 노선투쟁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으로 늘 약자와 연대하고 함께했다. 사회연대정당으로 민주당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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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7일 오전 제주난타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202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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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민주당에는 '해명'과 '결과에 대한 책임' 두 가지가 사라졌다"며 "이 후보는 왜 아무런 해명이 없는 것이냐. 왜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것이냐. 우리 당의 어느 리더가 이런 식으로 책임을 회피한 적 있냐"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왜 이재명 후보의 선거패배 책임은 당에게 더 큰 부담을 지우는 방식으로 증폭된단 말이냐"며 "개인의 위험이 당의 위험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당헌 80조 개정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 80조는 부정부패 관련으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정지와 함께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윤리위원회에서 징계처분을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기소될 경우 직무정지를 막기 위해 당헌 80조 개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까지 누적 득표율 4.98%를 보이고 있는 강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전국 선거가 처음인 저에겐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올라갈 일만 남았다. 다음주부터 새로운 변화와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단일화가 본질이 아니다"라고 했다. 득표율이 더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다음주에 영남권과 충청권을 돌면 득표율이 더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만들 수 있다. 연설에 대한 좋은 평가가 확산될 것"이라며 희망을 내비쳤다.

강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자신이 대표가 되면 모두를 품고 가겠다고 했다. 강 후보는 "젊은 수권정당을 만들겠다"며 "격차와 차별이 더욱 깊어졌고 일과 삶의 형태는 다양해졌지만 민주당은 제자리에서 느긋해 보인다. 바꾸겠다. 내 삶에 쓸모있는 정치, 원칙과 가치를 지키되 물정을 아는 진보로 민주당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거침없이 싸우고 유능하게 대안을 주도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정부와 여당이 사라졌다. 국정운영은 포기하고 권력투쟁이만 몰두하느라 국민은 안중에 없다. 거리낌 없이 싸우고 생생한 삶의 목소리가 담긴 대안으로 압도하겠다"고 했다.

또 "여러 명의 대선주자가 경쟁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유력 주자 한 사람을 두고 모 아니면 도 식이면 우리가 먼저 쪼그라들지도 모른다. 제주에서도, 전국 어디서도 대선주자가 보일 때 당원들이 활력을 찾고 국민께 설렘을 줄 수 있다"고도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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