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오해 가능성' 사전 해소 위해 외교적 노력 경주"
박진 "미국도 '3위 교역국 중국 시장 중요하다' 설명"
박진 외교부 장관. (공동취재) 2022.8.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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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박혜연 기자 = 외교부는 이른바 '칩4 동맹'(Fab4)과 관련해 "특정 국가를 배제하지 않는 방향으로 공급망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1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에서 '칩4'와 관련해 "우리 국익 차원에서의 종합적인 검토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칩4'는 우리나라와 미국·일본·대만 등 4개 국가·지역이 모여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인재양성, 연구·개발 등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로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제안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이를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라고 부른다.
'칩4'의 역할은 아직 구체화 되지 않았으나 결국 참여국 간 반도체 분야 '기술동맹'을 통한 대(對)중국 견제에 목적을 두고 있다는 게 외교가의 일반적인 평가다.
외교부 또한 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이날 외통위에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는 관련 참석 주체들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게 바람직하다"며 "중국이 오해할 가능성을 사전에 해소할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보고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 출석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최근 '산업의 쌀'로 비유되는 반도체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이 크게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공급망 대화를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며 미국의 제안은 산업 증진에 방점을 둔 협력으로 중국을 겨냥하거나 배제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미국으로부터 '3위 교역국인 중국 시장이 중요하다'는 설명이 있었다"며 "정부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 우방국들과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서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공동취재) 2022.8.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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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은 '미국 측이 칩4 가입 여부를 8월까지 알려 달라고 했느냐'는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엔 "시간적 데드라인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장관은 "(8월 말에) 예비회담을 열면 어떻겠느냐는 (미국 측) 제의는 있었지만 (가입에 대해) 아직 결정 내린 건 없다"며 "관련 부처가 협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칩4'에 대해선)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고 대외관계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협의하는 게 바람직하단 입장"이라며 "미국 측에 우리 입장을 잘 설명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박 장관은 중국 당국이 '칩4' 구상에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선 "중국을 배제하거나 한중관계의 경제적 중요성을 평가 절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거듭 밝혔다. 다만 그는 "이를 통해 공급망이 안정되고 다변화할 수 있으면 관련 국가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지난 5월 미 정부 주도로 출범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와 관련해서도 '중국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외교부는 "IPEF 협의에 적극 참여하며 포용성·개방성·투명성 원칙을 바탕으로 중국 등 비참여국과의 소통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IPEF 창립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박 장관은 "중국을 겨냥해 (IPEF 등을) 한다고 하면 현실적이지 않다"며 "중국도 IPEF에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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