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측 주장…"'해군의 날' 기념행사 전격 취소"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해군의날 행사 준비하는 러 해군 함정 |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에 있는 러시아 흑해 함대 본부를 드론으로 타격했다는 러시아 측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흑해 함대는 이 사태를 이유로 들어 이날 '해군의 날' 기념행사를 취소했다.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가 위치한 세바스토폴의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31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미확인 물체가 함대 본부 경내 앞마당에 날아 들어왔다. 일단 드론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공격으로 함대본부 직원 5명이 다쳤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사건을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 공격과 관련한 로이터통신의 질의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날 드론 공격은 러시아 흑해함대의 해군의 날 기념 행사를 불과 수 시간 앞두고 발생했다.
러시아는 해마다 7월 마지막주 일요일을 해군의 날로 지정하고, 자국 전역에서 대규모 해상 퍼레이드를 벌이며 해군 장병의 노고를 기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함대 퍼레이드를 사열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우크라이나가 해군의 날을 망치려 작정한 듯하다"며 "모든 행사가 보안상 이유로 취소됐다. (주민들은) 최대한 자택에서 침착하게 머물러 달라"고 덧붙였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로 병합한 곳이다. 현재 러시아 측이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세바스토폴은 크림반도 남서부의 항구도시로, 크림반도 최대 도시로 꼽힌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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