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일의 비수도권 당권주자
"연금개혁, 노후소득보장 강화 나서야"
등한시했던 어르신 공략 강화
반명으로 당대표 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려워
강훈식 민주당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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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하는 강훈식 의원은 "노후소득보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연금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연금 등 개혁의 초점이 재정건전성에 맞춰져 있는데, 시각을 달리보겠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연금은 사회 복지를 위한 것"이라며 "국민의 노후 생활에 방점을 두고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26일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연금개혁을 주장하는 새로운 방향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당권주자 가운데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인 강 의원은 "노·장·청의 조화가 중요한데 민주당이 어르신에 대해선 등한시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비수도권 후보라서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할 수 있고 고령화 대책 등에 대해서도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균형발전, 고령화 대책 등 지방에서만 가질 수 있는 고유한 문제의식을 당의 주요 의제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의원 외에 다른 대권주자도 육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지금은 당대표 경선에도 도전한 이 의원이 민주당의 거의 유일한 대선 후보"라면서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대선 경선 때부터 흥미진진하고 재밌어야 하고, 당이 안정적일 수 있기 위해 복수의 대선주자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당대표가 되면 7명의 대선주자를 육성하는 킹메이커가 되겠다"며 "복수의 대선후보를 육성하는 것은 당대표의 몫"이라고 했다. 그는 "이 후보가 경쟁 후보를 키울 수는 없지 않겠냐"며 "경쟁 후보를 키워낼 수 있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가 친명(친 이재명)대 반명(반 이재명) 구도로 가는 것에 대해선 "당대표 후보가 반명으로만 당대표가 된다는 것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며 "반명보다 본인의 비전, 새로운 당의 미래와 혁신으로 설명하는 게 더 중요하다. 또 윤석열 정부랑 얼마나 더 잘 싸울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강훈식이어야만 하는가
▲민주당 차기 당대표에게는 3가지가 요구된다. 미래와 혁신을 얘기할 수 있어야 하고, 170석 야당을 이끌 운영 능력, 정무적 감각, 그리고 전략적 판단이 요구된다. 나아가 당내 계파갈등을 끝내야 한다. 이러한 조건에 맞는 후보가 바로 저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민주당이 수도권 정당이 아닌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려면, 유일한 지방 출신 의원이 예비경선을 통과해야 한다. 지역에 대한 문제와 고민 없이 민주당 이끌기 어렵다.
-7대 공약을 내놨다. 공약의 궁극적 지향점은
▲진보 가치 재정립, 당의 변화와 혁신, 국민을 바라보는 정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민주당의 존재 이유’와 ‘정치의 존재 이유’를 보여드리기 위한 공약이다. 출마선언문을 통해 민주당의 효용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씀드렸다. 국민은 "정치는 도대체 어디에 쓰는 거냐", "정치가 내 삶에 도움은 되는거냐"고 묻고 계시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쓸모있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씀드렸고, 그 실행방안을 공약에 담았다.
-당내 통합에 대한 복안은
▲보수는 분열과 갈라치기를 통해 집권해왔다. 남북, 동서, 그리고 이번에는 성별과 세대를 갈라 집권에 성공했다. 윤석열 정부가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등 국정운영에서도 분열과 갈라치기를 적용하고 있다. 현 정부 여당의 갈라치기가 과거 소위 ‘빨갱이 프레임’, ‘동서 분열’ 조장과 같이 역사적으로 부끄러운 것임이 드러나도록 싸울 것이다.당내 통합은 계파가 아닌 실력파를 등용하고, 흔들림 없이 현 시스템 공천을 유지함으로써 가능하다. 특히 이번 당대표에 출마한 이유는 제가 통합의 적임자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동안 계파가 아닌 능력으로 쓰임을 받았다. 이처럼 당을 운영하겠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지방선거 이후 당내 쇄신 분위기가 약해졌다
▲윤석열 정부가 민생 파탄과 권력 사유화, 그리고 인사 참사에도 불구하고 반성하는 모습은커녕 전혀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의 존재 이유, 정치의 존재 이유를 정확한 정책적 대안으로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맞서는 선명 야당,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는 대안 정당이 수레 두 바퀴처럼 함께 굴러가야 한다.
-지방선거, 대선 패배 원인 분석과 문재인 정부 평가를 들려달라
▲민주당이 준거집단을 상실했고, 보수당의 혐오와 갈라치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따라서 진보 재구성을 통해 민주당의 준거집단을 명확하게 찾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 그간 보수당이 남북과 동서 분열을 시도한 것처럼, 이번에는 세대와 성별의 분열을 시도했다. 이에 선거 유불리로만 대응한 것이 대선 패배 원인 중 하나다. 지방선거의 경우, 지역민의 삶에 더 집중해야 했지만 제2의 대선이 된 것이 패인이다. 문재인 정부 동안 대한민국은 명실상부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성과다. 다만 여당의 시간 동안 ‘모두를 위한 정치’를 하면서, 보수와 달리 진보를 재구성할 시간이 늦어졌다. 높은 도덕성 기준 때문에 현실에 맞는 부동산 정책 등을 수립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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