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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영상] '혀에 낀 깡통 좀 빼주세요'…마을 찾아온 새끼 북극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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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사람들이 버린 통조림 캔에 혀가 낀 야생 북극곰이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깡통에 혀가 끼어 낑낑대던 북극곰이 마을을 직접 찾아 도움을 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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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혀에 통조림 캔이 낀 채 마을에 내려온 북극곰

러시아 북부 크라스노야르스크주 딕손에 사는 한 남성은 자택 현관 앞 울타리에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북극곰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남성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북극곰은 혀가 통조림 캔에 껴 입을 제대로 벌릴 수조차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는 북극곰의 혀에 낀 캔을 잡아 당겨봤지만 좀처럼 빠지지 않았고, 결국 이 사실을 모스크바 동물원에 제보했습니다.

모스크바 동물원 소속 수의사들은 북극곰을 구하기 위해 흔쾌히 3,400km가 넘는 거리를 날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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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를 받는 북극곰의 모습

수의사들은 북극곰에게 진정제를 투여한 뒤 캔을 제거하고 찢어진 혀를 봉합하는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북극곰은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베틀라나 아쿨로바 모스크바 동물원 총책임자는 "북극곰은 오랫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듯 야위어 있었다"며 "북극곰이 빨리 기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물고기 50kg을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연방 천연자원감독청에 따르면 해당 북극곰은 체중이 80~90kg 정도인 어린 암컷 개체로, 수술 후 며칠간 경과를 지켜본 뒤 마을과 100km 떨어진 자연 서식지에 방생될 계획입니다.

한편, 북극곰은 세계자연보전연맹(ICUN)이 지정한 취약(VU)등급의 멸종위기종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2만~2만 5천 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 중 7천 마리 정도가 러시아 영토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북극곰의 주 서식처인 해빙이 빠르게 녹자 북극곰 개체 수도 급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학계에서는 금세기말 북극곰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 자료 사진=트위터 '@siberian_times' '@Marianna9110'
박윤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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