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0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기대 이상의 순익을 공개하고 비트코인은 75%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9년 2월 9일 콜로라도주 덴버의 테슬라 매장. 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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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20일(이하 현지시간) 기대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그러나 사상최대 순익 행진에는 마침표를 찍었고,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 약 75%를 매각했다고 밝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암호화폐 꿈도 꺾였음을 시사했다.
■ 비트코인 75% 매각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뒤 분기실적 발표에서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 가운데 75%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에 투자한지 1년이 조금 지나 사들인 물량의 4분의3을 매각한 것이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매각으로 2분기에 9억3600만달러가 회사 보유현금으로 편입됐다고 밝혔다. 순익으로는 잡히지 않았다.
테슬라는 지난해 공시를 통해 비트코인 15억달러어치를 보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비트코인은 2만8000달러를 오르내렸다.
그러나 올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면서 6월 중순에는 1만7700달러까지 추락한 바 있다.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베팅하고 있지만 시장 폭락세 속에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대거 매각하며 위험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다시 비트코인이 상승 흐름을 타는 가운데 테슬라가 매수로 전환했을 가능성도 있다.
■ 사상최대 순익 행진 마침표
테슬라는 2분기 실적 발표로 사상최고치 순익 기록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분기 매출은 1분기 188억달러에서 2분기 169억달러로 줄었다. 시장에서는 165억~171억달러 매출을 전망한 바 있다. 예상 범위 안에는 들었음을 뜻한다.
순익은 확실하게 예상을 따돌렸다.
19억달러 전망치를 4억달러 웃도는 23억달러 순익을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 기록한 11억달러 순익보다는 높았지만 1분기에 기록한 사상최대 기록 33억달러에는 크게 못 미쳤다.
■ 인플레이션·강달러 충격
테슬라는 순익 감소 이유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비용 상승, 공급망 차질 지속에 따른 배터리, 반도체 등 전기차 부품 확보 경쟁 등을 꼽았다.
생산비가 올라 순익이 줄었다는 것이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충격으로 상하이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되고, 중국내 판매 역시 2분기에 큰 타격을 받았던 점 역시 순익 사상최고치 행진이 끝나는데 일조했다.
1분기 31만48대를 출하했던 테슬라는 2분기 출하 규모가 25만4695대로 줄어든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 다만 1년 전보다는 27% 증가한 규모였다.
테슬라는 달러 강세 여파도 순익 감소 배경으로 들었다.
달러 강세로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고, 해외시장 매출을 미국으로 들여올 때 환차손을 입어 이중으로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실적 기대감으로 정규거래에서 소폭 상승했고, 실적이 발표된 시간외 거래에서도 1% 안팎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테슬라는 전일비 5.91달러(0.80%) 오른 742.50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동부시각 오후 5시50분 현재 정규거래 마감가 대비 8.50달러(1.14%) 상승한 75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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