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지난해 6월 말 미국 증시 상장을 강행한 이래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와 압력을 받아온 차량 공유 서비스 디디추싱(滴滴出行)이 1조5000억원 넘는 천문학적인 벌금을 물게 됐다고 동망(東網)과 상보(上報) 등이 20일 보도했다.
매체는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규제 당국이 디디추싱에 대해 80억 위안(약 1조550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의 개인정보 취급에 관한 위법성 조사를 마치면서 이 같은 벌금을 내도록 하는 명령을 발령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디디추싱에 부과하는 과징금은 지난해 매출액 273억 달러(35조7002억원)의 4.7%에 상당하는 액수라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식품 배달업체 메이퇀 뎬핑(美團)에도 반독점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27억5000만 달러와 5억2700만 달러의 벌금을 각각 부과했다.
이번에 디디추싱에 물리는 과징금은 알리바바와 메이퇀 뎬핑에 이어 역대 3번째 규모다.
다만 매체는 규제 당국의 벌금 명령으로 디디추싱에 대해 신규 이용자 등록을 금지한 조치를 완화하고 중국 내 앱 공개도 재차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앞서 디디추싱이 작년 6월 일방적으로 뉴욕 증시에 상장하자 그 며칠 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 판공실은 개인정보 취급 방식에 관한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디디추싱의 앱 다운로드 정지를 앱스토어 운영사에 지시했다.
이로 인해 디디추싱은 중국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상실한 반면 저장지리와 상하이 자동차가 제공하는 공유 서비스는 점유율을 확대했다.
견디다 못한 디디추싱은 2021년 12월 뉴욕 증시 상장을 폐지한다고 발표하고 올해 5월23일에는 베이징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압도적인 다수로 상장폐지를 승인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선 뉴욕 상장 폐지를 계기로 디디추싱이 당국의 규제를 벗어나 사업 정상화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전망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2021년 결산에서 500억 위안의 적자를 냈다. 적자폭은 전년의 5배 가까이 확대했다.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운용비용이 증대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다운로드를 하지 못해 신규고객 획득에서 경쟁사에 밀렸다.
디디추싱은 미국 상장 폐지 후 당국의 지도를 받고서 홍콩 증시에 재상장할 가능성이 크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