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세대엔 "97그룹과 다른 모습 보여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접수처에서 8·2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이 반려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의원회관을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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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선거 출마가 좌절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선거는 혁신이 필요한 민주당과 대선 승리가 절실한 이재명 의원께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19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폭력적 팬덤의 묻지마 지지보다 조용한 다수의 든든한 지지를 얻어야 한다”며 “’어대명’은 그 길을 막아설 것”이라고 적었다.
박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 출마가 불발된 것에 대해 “비록 출마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저에게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며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15일 당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한 뒤, 18일 후보자 등록을 위해 국회를 찾았으나 서류 제출 자체가 무산됐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서류 자체를 받지 않음으로써 책임지지 않겠다는 무책임 정치의 생생한 민낯을 봤다”며 “출마가 좌절된 다음에야 도전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말하는 기회주의 정치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장면도 확인했다”고 썼다.
그는 당대표 후보로 나선 이재명 의원과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의원들을 모두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먼저 “두 번에 걸친 선거 참패와 때 이른 복귀로 잃어버린 이재명의 영토만 가지고는 총선 승리도 집권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97세대를 향해서는 “혁신을 한 번도 외쳐본 적 없고, 선배들에게 대든 기억 한 번 없는 97그룹으로는 민주당이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며 “(청년들은) 선배의 지시를 받았던 97그룹과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년 세대를 향해서는 “청년 정치의 불모지 민주당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에 도전한 청년 정치인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청년 정치인이 위대한 독립선언을 한다면 그게 민주당 청년 정치 발전의 큰 땔감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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