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필요하면 외화유동성 공급"…통화스와프 가능성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오늘(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재무장관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한·미 양국은 필요하면 외화유동성 공급장치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실행할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습니다. 한미 통화스와프 가능성을 열어둔 겁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오늘(19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고 기획재정부는 밝혔습니다.

기재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양국 간 외환시장 협력 강화를 재확인했습니다. 양국 장관은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증가했으나 한국 내 외화유동성 상황은 과거 위기 때와 달리 양호하고 안정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현재 한국의 외화유동성은 안정적인 상황"이라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 유동성의 급변동이나 역내 경제 안보 위험요인에 유의해 금융·외환 시장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유사시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면밀히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양국 장관은 외환시장에 관한 협의를 지속하고 외환 이슈에 대해 선제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하면서 "한미 양국이 필요시 유동성 공급장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실행할 여력이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습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도 논의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실시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한국이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도입 취지에 공감하며 동참할 용의가 있다"며 "가격상한제는 국제 유가와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설계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한국의 동참 의사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향후 구체적 제도 설계에 한국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한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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