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지난 2019년 11월 탈북 어민이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송환될 당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오늘(18일) 통일부는 오후 기자단에게 약 4분 분량의 해당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는 탈북 어민들이 포승줄에 묶여 안대를 착용하고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어민들이 저항하는 음성 역시 영상에 등장합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1일 북한 어민 송환 사건에 대해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근거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후 지난 12일에는 2019년 11월 당시 판문점을 통해 어민들이 송환되는 사진 10장을 공개했습니다. 이 사진들에는 군사분계선을 넘지 않으려고 저항하는 어민들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통일부는 또 어제(17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 1명이 개인적으로 북송 과정을 휴대폰으로 촬영했음을 확인했다고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 국회 제출 등 공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해당 사건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서 어민들을 강제 북송했다며 재조사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지난 2019년 11월 판문점에서 탈북어민 2명을 북한으로 송환하던 당시 촬영한 사진을 지난 12일 공개했다. 당시 정부는 북한 선원 2명이 동료 16명을 살해하고 탈북해 귀순 의사를 밝혔으나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했다. 사진은 탈북어민이 몸부림치며 북송을 거부하는 모습. 〈사진=통일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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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오후 국회 기자들과 만나 "선정적인 장면을 공개해 국민 감정선을 자극하려는 취지"라며 "왜 남북 갈등을 고조시키는 일에 앞장서는지 이해할 수 없다. 통일부라는 부처가 과연 그런 일을 해야 하는 부처냐"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질은 넘어가는 장면이 아니라 이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느냐, 이탈 당시 순수한 귀순 의사를 가지고 있었느냐"라며 "16명을 죽인 흉악범은 대한민국 국민과 공존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보낸 것으로, 국민의 판단이 내려진 사안"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영상을 공개하든 뭘 공개하든 국민은 눈살을 찌푸린다. 먹고 살기 힘든데 정부가 이런 일에 혈안이 되는 것을 국민은 좋아하지 않는다"며 "지금 윤석열 정부가 진행해야 할 핵심 수사 영역은 민생수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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