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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통화긴축 강화 땐 '美 경기침체 확률'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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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 유럽 지역이 코로나19 재확산, 긴축 통화정책,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천연가스 수급난 등으로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한은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차질 등으로 미국과 유로지역의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하고, 최근 주요 기관의 2분기 나우캐스팅 수치(실시간 GDP 예상치)도 애틀랜타 연준(-1.2%), 뱅크오브아메리카(-1.2%), 도이치뱅크(-0.6%) 등에서 마이너스(-)로 제시됐다. 연준도 18개월 후의 3개월 선도금리와 3개월 국채금리 간 차이인 단기 포워드 스프레드에 내재된 1년 후 경기 침체 발생 확률이 점차 커져 내년 말에는 3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만약 통화 긴축이 강화될 경우에는 경기 침체 발생 확률이 6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지역은 낮은 근원인플레이션(에너지·식료품 제외 물가), 안정적 노동시장 등으로 침체 가능성이 미국만큼 높지 않지만,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이 변수다. 유로지역의 대러시아 천연가스 수입물량은 올해 1~4월 중 전년 동기 대비 31.9% 감소했으며, 재고량도 최근 1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6월 중 천연가스(네덜란드 TTF 거래소 현물 기준) 가격은 러시아산 공급 축소와 미국의 대유럽 수출 감소 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 19.7%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전면 중단되면 제조업 생산 차질과 물가 상승 압력 증대로 유로지역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러한 '테일 리스크(tail risk·발생 확률은 낮지만 발생하면 손실이 매우 큰 위험)'에 대한 우려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3분기부터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전면 중단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유로지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1.3%, -1.7%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천연가스발 경기 침체는 유로존을 포함한 거대 내수시장인 유럽연합(EU)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줘 우리 수출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은 조사국 중국경제팀은 향후 중국 경제에 대해 "2020년처럼 V자형으로 반등하기 어렵고, 코로나19 재유행이 적절히 통제될 경우 하반기 중국 경제는 U자형의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신규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봉쇄 조치가 재차 강화되면 L자형의 장기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제로(0) 코비드' 정책 장기화와 경기 침체, 부동산 부진 등으로 정부 수입이 감소해 재정정책 여력 축소, 수출 여건 악화 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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