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EU, 러 빈니차 미사일 공격 규탄…사망자 23명으로 늘어

젤렌스키 "공개적 테러행위"…ICC에 러 전범행위 특별법정 설치 촉구

러시아 폭격받은 우크라이나 빈니차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국가 비상대응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유엔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의 도시 빈니차에서 다수 민간인 사상자를 낸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규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 중부 빈니차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사무총장은 민간인이나 민간인 시설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규탄하며 이러한 위반들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야네스 레나르치치 인도적 지원·위기관리 담당 EU 집행위원도 성명에서 "빈니차에서의 잔혹 행위는 민간인과 민간인 시설을 겨냥한 여러 잔인한 공격 가운데 가장 최근의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과 그들의 정치적 상급자들이 저지른 (국제법) 위반과 범죄행위는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 잠수함이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빈니차 도심에 떨어져 어린이 3명을 포함한 민간인 23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으며 39명이 실종됐다.

이 사건은 EU 당국자들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모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전쟁범죄를 자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조사와 기소 문제를 논의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빈니차 공격을 "공개적 테러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는 헤이그에 모인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ICC가 전쟁범죄와 반인도범죄, 집단학살 등 (ICC가) 관할하는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필연적이라고 믿는다"면서 이를 위한 '특별법정'을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

bluekey@yna.co.kr

[그래픽] 러시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공격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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