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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상업용 부동산-경매시장도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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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탓… 주택규제 수혜입었던 상업용 부동산

상반기 매매가 작년比 27.4% 감소… “임대차 시장에까지 영향 가능성”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올 저점 찍어, 93.8%… 인천-대구등서 하락세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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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이 확산되면서 부동산 시장 전반이 냉각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급등했던 아파트 매매 시장 외에도 상업용 부동산, 경매 등도 지난해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기업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 업무·상업용 부동산 매매 거래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매매가격 합계는 이달 7일을 기준으로 13조96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7.4% 감소했다.

알스퀘어 측은 “6월 거래가 아직 통계에 모두 잡히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전년 대비 거래액이 줄었다고 봐야 한다”며 “올해 1∼5월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고 했다. 업무·상업용 부동산에는 오피스, 상가, 숙박시설 등이 포함된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이후 주택 시장 규제와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확대 등으로 활기를 띠었다. 2020년 상반기만 해도 9조8233억 원이었던 거래액은 2021년 상반기 19조2302억 원, 하반기(7∼12월) 15조9280억 원을 나타냈다.

현재 서울 강남, 여의도 등 주요 지역은 공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수요가 폭발하고 있지만, 최근의 경기침체 우려 등이 현실화하면 임대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와 설비 투자 감소로 오피스 수요 증가가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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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시장 역시 지난해와 달리 냉각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법원 경매 정보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전달 94.3%보다 하락한 93.8%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낙찰가율이다. 낙찰률은 45%로 전달 42.8%에 비해 다소 높아졌지만, 평균 응찰자 수는 6.1명으로 전달 7.2명에 비해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88.8%)이 전월(96.8%) 대비 크게 하락했다. 인천 낙찰가율이 80%대를 나타낸 것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대구도 낙찰가율이 81.3%를 나타내며 2014년 1월(81.1%)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울산(93.3%), 부산(95.9%), 광주(96.0%) 등도 전달보다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서울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낙찰률은 56.1%로 전월(35.6%) 대비 20.5%포인트 올랐고 낙찰가율은 110.0%로 전월(96.8%)보다 13.2%포인트 높아졌다. 비(非)규제지역 수혜를 누릴 수 있어 최근 주목받는 강원도 낙찰가율도 108.2%로 100%를 넘겼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강남의 고가 아파트가 높게 낙찰되면서 전체 낙찰가율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전체 시장이 냉각하면서 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의 부동산이나 서울 강남권 등의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몰린 결과로 해석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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