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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아베 살해범 "처음엔 폭탄 만들려 했다…유튜브 보고 총 제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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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종교단체 건물에 총 쏴"…아베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에 반감

경호 실패 논란…관방장관 "경호·경비에 문제가 있었다는 보고 받아"

연합뉴스

검찰로 송치되는 아베 피격 용의자
(나라 교도/AP=연합뉴스) 선거 유세 중이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10일 일본 나라현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이세원 특파원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직접 만든 총으로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는 처음에는 폭탄을 사용할 생각을 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최초에는 폭탄을 만들려고 했지만, (이후) 핀포인트로 대상을 골라 죽일 수 있는 총으로 (하기로) 했으며, 올해 봄쯤에 (총을) 완성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수사 관계자가 밝혔다.

야마가미는 "폭탄은 관계없는 사람까지 죽이기 때문에 그만뒀다"며 표적을 압축하기 쉬운 총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가을쯤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하려고 결심하고 집에서 무기 제작을 시작했다고 조사에서 밝혔다.

다만 야마가미가 언제부터 범행을 준비했는지와 관련해서는 일본 미디어의 보도 내용이 엇갈리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야마가미가 "작년 봄 무렵부터 총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야마가미는 범행 전날 원한을 품은 종교단체 건물을 향해 사제 총을 시험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수사 관계자는 "야마가미가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하기 전날인 7일 나라시에 있는 종교단체 시설을 향해 사제 총을 시험 발사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야마가미는 건물을 향해 총을 쏜 뒤 "맞았는지 건물 밖에서 살펴봤으나 손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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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압당하는 아베 전 총리 저격 용의자
(나라 로이터=연합뉴스)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활동을 하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67)를 총기로 저격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아래·41)가 범행 직후 제압당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촬영/교도 제공]


산케이신문은 "야마가미가 아베 전 총리 살해 때 사용한 것과 같은 총을 종교단체에 쐈으나 소리가 커서 당황해서 도망쳤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종교단체 건물 주민들은 요미우리에 7일 오전 4시쯤 '팡'하는 큰 파열음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이 소리와 관련해 당시 경찰에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었다.

한 주민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소리라 집 밖에 나왔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아베 전 총리가 총에 맞는 소리를 뉴스로 듣고 비슷한 소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요미우리는 10일 야마가미가 경찰 조사에서 특정 종교단체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어머니가 신자이고 많은 액수를 기부해 파산했다"며 "반드시 벌을 줘야 한다고 원망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야마가미는 애초 이 종교단체 지도자를 노렸으나 접근이 어려워지자 "아베가 이 종교를 일본 내에 확산시킨 것"으로 믿고 살해 대상을 아베로 바꿨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 종교단체를 해외에서 일본으로 "불러들인 것은 기시 노부스케(1896∼1987) 전 총리다. 그래서 아베 전 총리를 죽였다"고 진술했다.

나라현 경찰본부는 야마가미가 인터넷 등에서 접한 불확실한 정보를 의심 없이 믿고서 기시 전 총리에 대한 반감을 외손자인 아베 전 총리에게 표출한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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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총리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1896∼1987) 전 총리. 사진은 기시 전 총리가 1986년 5월3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공회당에서 열린 '자주헌법 제정 국민대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기시 전 총리가 관련된 단체의 설립에 관여한 것으로 여겨지며, 아베 전 총리도 2021년에 별도의 관련 단체 행사에 메시지를 보내기는 했으나 기시 전 총리가 해당 종교단체를 일본에 불러들였다는 주장은 근거가 불명확하며 실제로는 해외 신자가 전도 활동을 담당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야마가미가 범행에 사용한 총을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해 만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야마가미가 동영상을 참고로 총을 반복해서 만든 것으로 봤다.

경찰은 총격 사건 발생 후 야마가미의 집을 수색해 범행에 사용된 것과 유사한 구조의 총을 적어도 5개 압수한 바 있다.

그가 범행에 사용한 총은 길이 40㎝, 높이 20㎝로 금속관을 2개 묶어 나무와 테이프로 고정한 형태였다.

한 번 발사하면 1개 관에서 6개의 총알이 발사되는 구조였다.

야마가미는 총의 부품과 화약류는 인터넷에서 샀다고 밝혔다.

야마가미의 승용차 안에서는 구멍이 뚫린 판자가 발견됐는데 야마가미는 "판에 (사제 총의) 시험 발사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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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송치되는 아베 전 총리 피격 용의자
(나라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10일 오전 일본 나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야마가미는 8일 오전 11시 30분께 나라현 나라시에서 자민당 참의원 선거 후보에 지원 유세에 나섰던 아베 전 총리를 자신이 제작한 총으로 쏴서 살해했다.

현장에는 다수의 경찰관이 근무 중이었으나 야마가미가 접근하는 것을 통제하지 않았고 경호 실패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중대한 결과를 초래한 점을 고려하면 지역 경찰의 현장 대응뿐만 아니라 전국 경찰을 지도할 입장에 있는 경찰청의 관여 방식을 포함해 이번 경호·경비에 문제가 있었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보고를 (경찰청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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