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은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윤 대통령 “당원으로서 안타깝다”
갤럽 대통령 지지율 30%대로 하락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새벽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치고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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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성비위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당원들로부터 선출된 집권여당 대표가 당 징계에 의해 직무에서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에서 물러날 생각 없다”며 윤리위 결정에 반발하면서 여당이 더 큰 내홍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민의힘에는 권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가동됐다. 이 대표는 당규상 자신의 징계 ‘처분’ 없이 징계가 효력을 발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당은 윤리위 의결로 바로 효력이 발생해 당대표의 ‘사고’ 상태가 됐다고 판단했다. 권 원내대표는 내홍을 줄이기 위해 “거친 표현과 익명 인터뷰를 하지 말라”고 의원들에 함구령을 내렸고,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를 통해 사태 조기 수습과 오는 11일 자신이 주재하는 최고위 개최를 결정했다.
당내에선 토사구팽이라는 비판과 자업자득이라는 평가가 엇갈렸다. 법원에서 가처분이 인용되거나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고 장외 싸움을 계속할 경우 당내 파열음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이 대표 징계에 대해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늘 말씀드렸듯이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당의 의원들과 당원들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조속히 잘 극복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 징계에 윤심(尹心)이 작용했다는 일부 분석이 있는 가운데 당무 무개입 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여권의 극심한 갈등 속에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30%대로 하락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성인 1000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결과, 윤 대통령 직무에 긍정평가는 37%로 지난주에 비해 6%포인트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49%로 7%포인트 올랐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와 문재인 전 대통령 모두 취임 2년 후에야 30%대 하락이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임기 초에 벌써 레임덕 상황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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