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심의 결과와 무관하게 리더십이 타격을 받게 되면서 차기 당대표와 리더십 대안을 놓고 하마평이 솔솔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리더십에 공백이 발생하거나 약화되면 지도부 리더십 복구가 장기화되며 당내 혼란이 극심해질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당내에서 다음 당대표로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주자는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과 그 뒤를 이어 정진석 국회부의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다. 특히 다음 당대표는 총선 공천권을 갖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하고 중요하다. 하지만 조기 전당대회가 열리면 내년 5월까지가 임기인 권 원내대표는 당대표 출마가 어려워진다.
권 원내대표가 최근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이 대표 임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힌 것의 이면엔 이런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많다.
정 부의장은 직접 당대표로 나서면 최근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겨냥한 공격과 이 대표와 직접적인 설전 등을 겪은 상황에서 역효과만 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출마하면 '결국 이런 걸 겨냥해 젊은 당대표를 공격했느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당내에선 "현실적으로 김 의원이 가장 무난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점식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추천하며 친윤계의 새로운 구심점이 되려는 안철수 의원도 차기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최근 당정 연계 토론 모임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진작부터 이 대표 징계를 염두에 두고 차기 당권 경쟁을 위해 '세 결집'을 의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대놓고 '간장(간철수+장제원)'이라고 언급한 후 안 의원과 장제원 의원 간 연대에 대한 예상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때 안 의원이 당대표를 하고 장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아 연대적인 관리형 체제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만약 지도부 리더십에 공백이 생긴다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당 안팎의 민심을 관리하면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당내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며 "급박한 개혁을 꺼내기보다는 관리형 지도부로 리더십 체제를 바꾸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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