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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World Now_영상] 뭘로 만들었기에‥불붙여도 안녹는 아이스크림에 중국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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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이 가스라이터로 아이스크림에 불을 붙입니다.

한참을 가열해도 녹지는 않고 그을음이 생기며 새까맣게 타기만 합니다.

불을 갖다 대자마자 녹아내리는 다른 아이스크림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 뭔가 모순인 것 같은 이 아이스크림은 중국에서 '명품 아이스크림'으로 통하는 ‘쭝쉐까오(鍾薛高)’입니다.

이 제품이 유명해진 건 가격 때문입니다.

중국 내 아이스크림이 대부분 개당 5위안, 우리 돈 970원 정도 할 때, 쭝쉐까오는 10배가 넘는 개당 68위안, 13,200원에 제품을 팔았습니다.

특히 중국 인터넷 인플루언서인 왕훙을 이용해 '명품 아이스크림' 마케팅을 펼치면서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 SNS에서 이 '쭝쉐까오'를 놓고 품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이 쭝쉐까오 아이스크림이 섭씨 31도의 방에서도 녹지 않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게 시작이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실온에서 1시간이 지나도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이란 게 말이 되느냐며 문제가 되는 첨가제를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 영상이 인기를 끌자 중국 SNS에는 유사한 실험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가스라이터나 가스 토치로 쭝쉐까오와 다른 브랜드 아이스크림에 불을 붙여 녹는 정도를 실험하는 영상, 실온에서 쭝쉐까오와 다른 브랜드 아이스크림의 녹는 정도를 실험하는 영상 등 대부분 비교 실험을 통해 쭝쉐까오가 얼마나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인지를 보여주는 것들이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쭝쉐까오는 "수분함량이 적고 우유와 크림 등 고형물 함량이 40%나 돼 녹아도 끈끈한 형태가 유지되는 것"이라며 "식품 첨가제가 들어가긴 하지만 기준치에 부합해 안전하다"라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그런데도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쭝쉐까오 본사가 있는 상하이시 당국이 "해당 사건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관련 부서에서 품질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식품 안전 문제보다 과도하게 비싼 가격에 초점을 맞추는 시각도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민일보가 인터넷 판을 통해 이례적으로 이 사안에 대한 논평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인민일보는 "비싼 아이스크림 값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논란도 이런 대중의 불만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유행을 쫓아 쯩쉐까오를 구매했지만, 쭝쉐까오의 문제는 재료가 아니라 그만큼 비싼 가격을 받을 가치가 있느냐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해인 기자(lowton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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