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WHO는 오는 18일을 전후해 '공중보건비상사태' 지정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를 열기로 혔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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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에 대해 다시 주의령을 내렸다. 6일(현지시간) WHO는 최근까지 원숭이두창 감염이 58개국 6000여 건으로 늘었다며, 오는 18일을 전후해 국제적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 선포를 검토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WHO는 같은 회의를 열었지만, 비상사태에 이르진 않았다고 27일 판단했다.
그러나 감염자가 늘자 열흘 만에 다시 재소집했다. 이날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지난 5일까지 7075명을 기록했다. 지난 5월 6일 영국에서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두 달 만이다. WHO에 따르면 감염자 중 80%는 유럽 대륙에서 나왔다.
전 세계 원숭이두창 감염 추이. [사진 아워월드인데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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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로이터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그는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바이러스의 규모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검사량 부족으로 인해 많은 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WHO가 다시 회의를 소집한 이유다.
WHO는 국제적 공중보건비상사태를 "국제적 확산을 통해 다른 국가에 공중보건 위협"하는 "특별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잠재적으로 국제적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간주한다.
WHO는 원숭이두창 백신 공유를 위해 세계 각국을 포함해 백신 제조업체 등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온라인으로 동영상을 공유하며, 자신의 증상과 원숭이두창에 대한 경험을 밝히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며 "이것은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바이러스에 대한 오명을 씻을 수 있는 긍정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감염자가 늘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민간 진단검사업체와 협업을 시작했다. 이날 CDC는 원숭이두창 진단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랩코프가 이날부터 검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랩코프의 합류로 미국에서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 용량이 두 배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민간업체의 참여는 원숭이두창과 싸우기 위한 포괄적인 전략"이라며 "이는 검사 용량을 늘릴 뿐 아니라 검사에 대한 접근을 더 편리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캐브니 랩코프 최고의료담당은 "검사는 우선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가장 큰 시설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필요하면 다른 지역으로 검사가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미 보건복지부는 랩코프를 비롯한 5개 검사 업체가 조만간 원숭이두창 검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CDC는 이달 내에 추가로 다른 민간 진단검사 업체에서 검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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