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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매출 77조원…반도체 선방에도 세트 부진, 하반기는 먹구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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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으로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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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7일 올해 2분기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0.9%, 영업이익 11.4% 늘어난 성적이다. 매출은 역대 두 번째,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세 번째 기록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매출 70조원을 넘어선 후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매출 70조원을 달성했다.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출 77조원을 달성하면서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의 2분기 실적 전망치(매출 78조4510억원, 영업이익 15조2820억원)와 비교해서는 부진한 모습이다. 증권사가 지난달 제시한 실적 전망치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조원 이상 낮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온 9개월 연속 매출 신기록이 깨졌다는 점에서 성장세가 꺾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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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임원들이 화성캠퍼스에서 3나노 웨이퍼를 들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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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잠정실적에서는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증권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이 2분기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성품 판매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부진이 예상된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38조원, 영업이익 10조790억원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 30%, 영업이익 32% 늘어난 규모다.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계속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소비자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서버용 메모리가 효자로 자리 잡은 것이다.

스마트폰 등을 총괄하는 MX(모바일 경험)부문은 2분기 매출 28조원, 영업이익 2조8500억원이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 줄어든 수치다. 고물가 우려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감소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000만대 이상 줄어들면서 올해 출하량이 지난해(2억7200만대)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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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네오 QLED 8K로 디지털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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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생활가전을 주력으로 하는 CE(생활가전)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원, 5200억원이 예상된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1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1% 감소한 성적이다. 맞춤형 생활가전 비스포크, 네오 QLED 8K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로 매출은 늘었지만, 전체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어둡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침체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 부담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완성품을 넘어 부품 수요도 감소할 수 있다.

실제 올해 2분기까지는 반도체 수요가 삼성전자 실적을 떠받쳤지만, 반도체 시장의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은 상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평균 3~8%,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PC와 모바일 D램, 소비자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계를 이끄는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리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도 실적 전망이 낮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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