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스페인 순방에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함께 간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민간인이 수행한 것 자체도 문제인데, 대통령실에서 이 인물이 전체 행사 기획에 참여했다고 해명하자 비판이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야권에서는 '지인 찬스' 나아가, 비선에 의한 국기 문란이란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3박 5일간의 스페인 순방 일정에 민간인 신분의 여성 신모 씨가 동행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신씨는 윤 대통령과 가까운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입니다.
신씨는 지난달 초 대통령실 직원들과 함께 사전답사단의 자격으로 스페인을 먼저 방문했고, 나토 행사를 마친 뒤엔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함께 귀국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해명에 나섰습니다.
"신씨가 김건희 여사는 단 한 차례도 수행하지 않았고, 전체 마드리드 행사 기획·지원을 위해서 간 것"이라고 했습니다.
동포 만찬 간담회 등을 준비했다는 겁니다.
신씨가 동행한 이유로, 전문성과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꼽았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신씨가 스페인 전문가는 아니지만, 해외 유학을 11년간 하면서 영어에 능통하다"며 "회사에서도 국제교류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했다"고도 했습니다.
또 "신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어, 대통령 부부의 의중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신씨는 '민간인 신분'으로,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도 이해 충돌 논란을 의식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 채용을 검토하다 채용하지 않기로 했고, 스페인에서도 무보수 자원봉사로 일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신씨에게 숙소와 항공편은 제공이 됐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약식회견, 이른바 '도어스테핑'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선 인사 문제와 지인 동행 논란 등이 불거지자 의도적으로 생략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방 일정 때문에 하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
하혜빈 기자 , 반일훈, 조용희, 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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