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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2살 아들 온몸으로 감쌌다…총기난사에 일가족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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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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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아들은 혼자 남겨졌다.”

미국 시카고 교외 도시 하이랜드파크 주민 케븐맥카시(37)와 아이리나맥카시(35) 부부는 4일(현지시간) 두 살배기 아들 에이든을 데리고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구경에 나섰다. 세 가족의 단란한 나들이가 비극으로 끝날 것은 예상하지 못한 채.

에이든은 사건 현장을 홀로 배회하다 발견됐다. 케븐맥카시의 장인 마이클 레버그는 “사위가 손주 에이든을 온몸으로 감싸 안은 채 총에 맞았다”고 말했다.



에이든의 부모는 무차별 총기 난사에 희생된 7명의 사망자 중 한 명이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7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장 마지막으로 신원이 확인된 인근 도시 워키건 주민 에듀어도우발도(69)는 사건 현장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인근 에반스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6일 오전 7시 50분 사망했다. 그는 매년 그래왔듯 가족들과 함께 퍼레이드에 참석했던 참이었다.

시카고 abc방송에 따르면 이번 사건 피해자 가운데 사망자 7명의 연령대는 35세부터 88세까지 고루 퍼져있다.

사망자 가운데 한 명인 니콜라스 톨레이도(78)는 멕시코 모렐로스에서 평생을 살다 자녀들이 사는 시카고 인근으로 이주한 멕시코계 이민자였다.

2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보행보조기에 의존해야 하는 톨레이도는 인파가 몰리는 곳에 나가기를 주저하다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려 독립기념 퍼레이드 현장에 나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그는 가족들 틈에 앉아 퍼레이드를 관람하다 갑자기 날아온 총탄에 연이어 3차례 피격돼 현장에서 숨졌다.

이들 가족이 장례 비용 마련을 위해 개설한 온라인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계정에는 하루 새 목표액 5만 달러(약 6500만 원)를 훌쩍 넘는 12만 8000 달러(약 1억 7000만 원) 이상이 모였다.

그외 사망자 신원은 하이랜드파크 주민 캐서린 골드스타인(64), 재클린 선다임(63), 스티븐 스트로스(88) 등이다.

최소 39명으로 집계된 부상자 가운데는 8세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로버트 크리모 3세(21)는 퍼레이드 현장 인근 건물 옥상에 올라가 최소 70발의 총을 난사했다. 그는 여장을 하고 현장을 빠져나가 도주했다가 8시간 만에 체포됐다.

사법당국은 “크리모가 범행을 사전 계획했으며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의 총기 구매 시점이 일리노이주가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만 21세 이전인 19세 때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당국은 “크리모의 아버지인 로버트 크리모 주니어(57)가 총기구매 보증을 섰을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가족 측은 부인하고 있다.

크리모는 7건의 1급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돼 보석금 책정 없이 수감됐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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