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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카카오 "모빌리티 '통매각' 아냐…2대주주 전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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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카카오가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통매각'이 아닌 10%대만을 팔아 2대 주주로 남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6일 사내공지를 통해 "카카오가 모빌리티 지분을 상당부분 매각하는 구조는 검토조차 해본 적 없는 루머"라며 "10%대의 매각을 통한 2대 주주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고위급 책임자가 카카오모빌리티의 구체적인 지분 매각 규모와 방안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57.55%를 보유하고 있으며, TPG가 29.04%의 지분율로 2대주주, 칼라일 그룹이 6.21%를 가져 3대주주로 있다.

최근 플랫폼의 독점 이슈가 제기되고 사회적으로도 환골탈태에 가까운 변화 요구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게 카카오의 판단이다.

배 CIO는 "카카오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만큼 작고 민첩한 스타트업 이라기엔 너무도 커지고 무거워졌다"라면서 "분사를 통한 스타트업이 가진 강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이러한 전략 또한 주주가치가 분산 된다는 여론이 높아 지속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로의 방향성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에 상반된 입장을 가지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카카오는 모빌리티서비스의 수익화와 사업영역 확장 그리고 나아가 IPO(기업공개)에 대한 사회의 우려를 경청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다만 "모든 대안과 전략을 더 넓은 시각으로 고민하다가 이번 주주구성 변경안도 검토를 하게 된 것"이라며 "아직 실제 진행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는 모빌리티 크루들이 이해하고 만족할만한 수준의 주주구성 변경안을 다양한 투자자들과 협의해 만들고 있고, 이 주주구성 변경안이 더 나은 방향성이라는 확신이 드는 시점에 크루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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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반대해 왔던 카카오 노조는 배 CIO의 공지가 공개된 직후 반대 서명운동을 재개했다.

노조는 이날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 판교 사옥 앞에서 매각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모빌리티와의 단체교섭 등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후속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김성수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장 등 사측과의 1차 협의에서 당시 노조는 "사모펀드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사측은 "사모펀드 매각 이외의 옵션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2차 협의에 앞서 노조는 사측에 ▲모빌리티 경영진의 도덕적 책임 이행 ▲임직원과 사업 방향에 대한 검토·토론 진행 ▲카카오모빌리티의 사회적 책임 이행 경과 설명 ▲플랫폼노동자와 매각방향에 대한 논의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협의테이블 참여를 요구한 상태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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