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끝모를 하락장에···개미들 "2000~2200선이 저가매수 타이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본지-삼성증권, 5995명 설문조사

"2300 이상에선 들어가기 겁나" 83%

선호 투자수단엔 주식>예적금>펀드 順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의 의향이 있는 지수대는 코스피 2200선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주가가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들이는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는 개인들이 코스피지수 2300선 이상에서는 투자를 꺼리는 등 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다. 다만 하반기에도 여전히 선호 투자 대상으로 주식을 꼽고 있어 저가 매수 타이밍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경제가 삼성증권과 일반 투자자 599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시점을 코스피 2200선(32.8%)으로 판단했다. 2000선(34.2%)과 2000선 이하(16.3%)라고 응답한 사람도 많아 증시에 대한 개인의 공포감이 얼마나 큰 지 잘 보여준다. 2300선과 2400선은 각각 12.0%, 4.6%에 그쳤다.

‘투자 비중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자가 2608명(43.5%)으로 가장 많았다. ‘투자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의견도 31.8%(1906명)로 적지 않았다. 반면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2.7%(761명)에 그쳤다. 일반 투자자들은 글로벌 공급난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을 우려하며 현재 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하반기 선호하는 투자 수단으로 ‘주식’을 선택한 투자자가 62.2%에 달한 만큼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심리도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 인상기임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예적금(15.9%), 펀드(11.1%), 채권(7.6%), 리츠(3.3%) 투자는 외면을 받았다. 이는 높은 수익률을 좇는 투자 성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시중은행 일부 상품 금리가 3%대이지만 투자자들의 연간 기대수익률은 ‘3~5%(26.6%)’ ‘5~10%(22.3%)’ ‘10% 이상(13.5%)’으로 은행 이자보다 높았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가 글로벌 증시 대비 더 많이 빠진 만큼 투자자들은 하반기 미국보다 국내 증시 투자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는 47.9%로 미국(42.1%), 중국(6.5%), 아시아(2.1%), 유럽(1.0%), 기타(0.4%) 등을 앞섰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에서 투자를 하는 개인 투자자인 만큼 일정 부분 익숙한 지역에 대한 편향이 있을 수 있다”며 “S&P500(-19.7%) 대비 코스피(-22.6%)의 상반기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점도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됐음에도 일반 투자자 중 22.8%는 반도체 및 정보기술(IT)을 유망섹터로 지목했다. 이어 2차전지(21.4%), 신재생에너지(16.2%), 원자재 및 에너지(12.2%), 고배당(9.1%), 자동차(6.7%), 금융(3.3%) 순이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공급난 및 인플레이션(43.5%)과 금리 인상(36.4%)을 하반기 증시 불안 요소로 봤다. 기업 실적 둔화(15.8%), 가계부채(3.9%) 등도 증시 상승을 막는 걸림돌로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변동성 장세를 거쳐 4분기 안정을 찾으면서 개인 투자자가 증시에 돌아올 것으로 관측했다. 윤 센터장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금리 인상에 따른 노동시장 지표 변화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3분기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도 변동성을 추가적으로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3분기 변동성 구간을 거쳐 4분기 주식시장의 센티먼트 일부 회복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인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