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이날 원숭이두창 백신과 관련해 “현재 해외 제조사와 1만 도즈 공급 계약을 진행 중”이라며 “계약이 완료되면 도입 시기를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덴마크의 바바리안 노드릭사가 개발한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유럽명 임바넥스)는 2019년 미국에서 원숭이두창 예방 용도로 허가받았다.
이 백신은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하게 돼 있어 정부가 들여오는 1만 도즈는 5000명이 두 번씩 맞을 물량이다. 다만 백신이 들어와도 감염 노출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에 제한적으로 접종할 전망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질병의 전파 방식이 코로나19와 다르고, 전파력도 그렇게 강하지 않다”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예방접종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밀접접촉자의 경우에는 14일 이내에 백신을 접종했을 때 접종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밀접접촉자를 중심으로 포위 접종 방식으로 접종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 전문가로 배석한 김남중(대한감염학회 이사장)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원숭이두창 대유행 가능성에 대해 “밀접접촉에 의한 전파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유행처럼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확인된 국내 첫 환자처럼 해외 유입 환자가 추가로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한 국내 전파가 가능하겠지만 코로나19처럼 지역사회 내 대규모 확산은 없을 거란 설명이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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