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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당이 거꾸로 간다” 박지현의 비대위 ‘작심 비판’…“기득권 버려라” 촉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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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국민의힘은 혁신을 위해 앞서는데 우리는 뒷걸음질”

세계일보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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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일부 반영하려던 8·28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 선거인단을 ‘중앙위원회 100%’로만 구성하기로 한 민주당 비대위 결정을 겨냥해 “당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작심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적어도 국민의힘은 예비경선 국민 여론조사 반영비율이 50%”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혁신을 위해 앞서가는데 우리는 또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예비경선 선거인단의 30%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기로 했던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의결 사항을 ‘중앙위원회 100%’로 뒤집는 내용이 포함된 전당대회 룰을 확정했다. 이에 조오섭 대변인은 “(어차피) 본 선거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를 반영한다”며 “컷오프에서부터 국민의 선택을 받게끔 설계하는 것은 어색하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정에 안규백 전준위 위원장은 자신의 역할의 의미가 없어졌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가 의결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보면 비대위가 국회의원들의 기득권을 지켜 주기 위해 집권을 포기한 게 아닌가 생각까지 든다”고 개탄했다.

민주당이 강성 팬덤의 눈치만 살피고 내로남불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늪에 빠져 올해 대선과 지선에서 참패했는데도, 민심 비율을 늘리는 마지막 해법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면서다. 더불어 비대위의 결정은 곧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지키는 정당이라는 ‘고백’이라면서, 변화·쇄신보다 기득권을 그리고 민심보다는 팬심을 선택하겠다는 선언과 다를 바 없다고 날을 세웠다.

전당대회 선거인단 비중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25%가 반영된 것을 놓고도 박 전 위원장은 “정말 민심정치를 하겠다면 최소 50%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불만족을 표시했다. 같은 맥락에서 “기득권이 뽑아 놓은 사람 중에서 일반 당원과 국민이 투표를 하되, 어떻게 해서든지 민심 반영 비율을 줄이겠다는 것”이라고 비대위의 결정을 거듭 겨눴다.

박 전 위원장은 “우리 민주당은 국민적 지지를 충분히 받아서 우리끼리 잘하면 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진단한 뒤, “우리가 이기려면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비대위는 지금이라도 재논의를 시작해 달라”며 “국민 여론이 반영되는 열린 정당,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민주정당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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