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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무더위, 잘 만났다"…음식물 처리기 불티나게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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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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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에 사는 30대 맞벌이 주부 A씨는 최근 건조분쇄 방식 음식물처리기를 구입하고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주방에서 나던 썩는 냄새가 사라지고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버리러 가는 횟수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A씨는 "남편과 누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가야 하는지로 다투는 경우가 잦았는데 음식물처리기를 구입하면서 스트레스에서 해방됐다"며 "요리할 때도 쓰레기에 대한 부담이 줄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음식물이 빨리 부패하는 여름을 맞아 집에서 간편하게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음식물처리기'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외식 물가 급등으로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홈쿡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수요가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매직, 신일전자, 캐리어, 쿠쿠전자 등 중견 가전기업들이 잇달아 음식물처리기를 내놓으면서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음식물처리기시장 규모는 2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올해는 6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음식물처리기는 설치 방식에 따라 크게 싱크대 배수구에 부착해 사용하는 '싱크대 일체형'과 주방·다용도실 등 원하는 공간에 기계를 세워놓고 쓰는 '스탠드형'으로 나뉜다. 싱크대 일체형은 배수구에 음식물을 버리면 물과 함께 분쇄(습식분쇄)해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가장 간편하고 따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가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음식물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상태로 배출되면 수질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관련 규제가 계속 강화되면서 가전업계에선 최근 주로 스탠드형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스탠드형은 음식물 처리 방법에 따라 '건조분쇄' 방식과 '미생물 발효' 방식으로 다시 세분화된다. 건조분쇄 방식은 음식물을 고온에서 건조한 뒤 분쇄해 가루 형태로 잔여물만 남긴다. 건조시키기 때문에 음식물을 처리하는 시간이 3~4시간으로 긴 편이지만 쓰레기 부피를 크게 줄여 버리러 가는 수고가 줄어들고 환경오염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SK매직은 최근 스탠드형 건조분쇄 방식인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를 내놨다. 이 제품은 음식물처리기에 제습기 원리를 적용해 음식물을 처리할 때 발생하는 습기를 외부로 방출하지 않고 응축해 투명한 물로 배출한다. 이 때문에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도 날벌레 등 걱정 없이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신일전자도 이달에 건조분쇄 방식인 '에코 음식물처리기 시즌2'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고온건조 맷돌방식을 적용해 음식물 쓰레기 부피를 89% 이상 감소시켜 주며, 부패로 인한 악취와 세균 증식을 막아준다. 또 음식물 쓰레기에서 발생한 유해가스와 유해 세균도 99.9% 제거해 주방 위생에 도움을 준다.

미생물 발효 방식은 제품 본체에서 미생물을 배양한 뒤 이를 활용해 음식물을 천천히 분해한다. 처리 시간이 하루 정도로 길지만 가장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잔여물은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거나 퇴비로 사용할 수 있다. 캐리어의 '클라윈드 위즈'는 미생물 분해 방식 음식물처리기다. 이 제품은 음식물처리기 최초로 UV-C 살균 기능을 적용했다. 인체에 유해한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을 살균하여 음식물처리기 내부 악취와 세균 번식을 막아준다.

쿠쿠전자의 '쿠쿠 맘편한 음식물처리기' 역시 친환경 미생물 발효 방식이다. 이 제품은 음식물 분해 중에도 추가 투입이 가능해 남은 음식물을 따로 모아둘 필요가 없어 주방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음식물처리기는 보급률이 아직 1% 내외에 불과하기 때문에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외식 물가 상승으로 집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늘어나는 현상도 시장 성장을 가속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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