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尹, 부실인사 자초 비판에 '불쾌'…반박 비교 기준은 '文정부'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출근길 '부실 인사' 지적에 "전 정권 장관 중 훌륭한 사람 봤나"

연수원 동기, 성희롱 발언 못 걸러…지지율 '인사'로 데드크로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인사 부실검증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전정권에서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며 강하게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부실인사 검증 지적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법조인 편중'에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후보자들을 잇달아 지명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이에 대한 싸늘한 여론과 언론의 비판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보다 자질이나 도덕성 면에서 우위에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반론을 폈다.

인사 문제는 취임 후 상승하던 지지율이 우하향하며 '데드크로스'(약세전환지표, 부정평가 우세)가 발생했고, 격차는 당분간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밝힌 윤 대통령이 앞으로도 '마이웨이' 인사 기조를 유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지명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 등 부실인사와 검증 실패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 취재를 하게 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인사는 결국 대통령이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취재진의 말에 "그렇다"면서도, '반복되는 문제들이 사전에 검증 가능한 것들이 많았다'는 지적에는 "다른 정권 때하고 한 번 비교를 해보라. 사람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평소와 다르게 이 대답을 끝으로 집무실로 올라갔다. 취임 후 이날까지 23번 이뤄진 도어스테핑(약식회견) 중 가장 짧은 질의응답이었다. 윤 대통령은 통상 취재진의 질문이 끊기면 "질문이 더 없나"라며 질문을 유도하곤 했다.

윤 대통령의 '불쾌감'은 전날(4일) 도어스테핑에서 일부 감지됐다. 윤 대통령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하기 3시간여 전 이뤄진 도어스테핑에서 김 후보자 거취를 어떻게 할 것인가란 질문에 "가부간에 신속하게 결론내겠다"면서도 '임명직 공무원'의 자격 요건에 대해 강한 어조로 말하며 '사퇴' 압박에 대한 부당함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결국 공무원이라고 하는 건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다루는 사람이고 국민의 재산을 결국은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며 "자기가 맡을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우리 정부에서는 그런 점에선 빈틈없이 사람을 발탁했다고 자부하고 전 정부에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덕성 면에서도 전 정부에서 밀어붙인 인사들을 보면 비교가 될 수 없다고 저는 본다"고 했다. 김 후보자의 자질이나 도덕성 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그러나 점심쯤 장관급인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를 지명하고,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안을 재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사 논란은 증폭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 전 생각에 잠겨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평소 공정위원장에 법조인 출신을 발탁하겠다고 밝혔지만,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인 송 후보자의 지명은 또다시 '법조인 편중' 인사란 비판에 직면했다.

더구나 인사검증 과정에서 송 후보자가 과거 서울대 로스쿨 학생들과 저녁 식사 자리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을 걸러내지 못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당시 언론 기사로 보도된 내용이었단 점에서 부실 검증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송 후보자의 논란은 2014년의 일로 미투 운동이 일어나기 전"이라며 "만약 미투 운동이 일어난 후 논란이 일었다면 송 후보자는 공정위원장에 지명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 논란이 있을 때마다 '문재인 정부'를 비교 대상으로 삼는 것도 계속해서 문제가 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8일 도어스테핑에서 '검찰 편중 인사' 지적에 "과거에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전 정부서 민변 출신 법조인들이 상당수 임명직 공무원으로 발탁됐는데, 왜 현 정부에서 검찰 출신 인사를 발탁하면 안 되냐는 논리였다. 이틀 연속 도어스테핑에서 거듭 전 정부보다 인사가 낫다고 강조한 것도 '민변' 발언의 연장선에 있다.

윤 대통령의 강경한 인사 기조는 지지율을 갉아먹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발표한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43%로, 직전 조사(21~23일)보다 4%포인트(p) 떨어졌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인사'가 18%로, '경제·민생을 살피지 않음' 10%, '독단적·일방적' 8%, '경험과 자질 부족·무능함'이 6% 대비 2~3배가량 높았다.

리얼미터의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44.4%(부정평가 50.2%)로, 직전 조사 대비 2.2%p 하락했다. (6월27일~7월1일 조사) 직전 조사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데드크로스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더 큰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지지율 추이에 대해 "전 선거 때도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하지 않았다"며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기에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그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사 과정에서 잡음도 있고 몇 가지 이슈가 있었는데 내각이 빨리 완료돼 일을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탄탄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대통령은 앞으로 더 좋은 인재를 찾아서 국민을 위해 일하게 하는 노력을 계속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뉴스1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2.7.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icki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