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강남의 생각·세상에서 가장 쉬운 사찰과 불탑이야기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 도법스님의 신심명 강의 = 도법 지음.
중국 선종 3조인 승찬대사가 대중들이 알기 쉽도록 선(禪)의 요체를 정리한 '신심명'을 도법스님이 중도연기(中道緣起)의 관점에서 풀어썼다. 글자 하나하나에 얽매이기보다는 구절에 담긴 의미를 중심으로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썼다.
신심명은 저자가 20대 때 처음 접한 후 50년 만에 다시 꺼내든 책이다. 그는 화두 참선 외에는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 없는 것으로 여겼던 20, 30대 때 '진리는 어려울 것이 없다'고 강조한 신심명을 보고도 구석에 밀어두고서 참선에만 골몰했다고 한다.
하지만 두 번째로 접한 신심명을 통해서는 '확철대오(廓徹大悟)'라는 목표 아래 벌벌 떨었던 자신의 초라했던 그 시절이 생각났다고 한다. 그러면서 '확철대오'라는 허수아비 호랑이 눈이 아닌, 여래(부처)의 진실한 뜻인 '위대한 상식의 눈'으로 신심명을 공부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떠올렸다.
저자는 누구나 상식적으로, 조금만 진지하게 접근하면 '진리는 어려울 것이 없다'라고 했던 신심명을 바로 이해하고, 그것에 담긴 가르침을 실천하며, 또 증명할 수 있도록 책을 쓰는 데 노력을 기울였고, 이제야 한시름을 놓았다며 일독을 권했다.
불광출판사. 296쪽. 1만7천 원.
▲ 오강남의 생각 = 오강남 지음.
비교종교학자 오강남이 8년 만에 내놓은 신간이다.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의 종교학과 명예교수로 있는 저자는 평소 페이스북을 통해 종교와 사회,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왔고, 이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글을 한데 묶어 정리했다.
한국 내 근본주의 기독교에 대한 비판, 팬데믹 시대의 종교, 사회 정치적 이슈와 관련한 종교의 현주소를 짚어가며 쉽고 명확한 관점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한다.
보수 기독교계의 뜨거운 화두인 '동성애' 문제를 둘러싼 저자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 그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 자유"라면서도 "성경을 믿는 사람으로서 성경에 동성애를 금했기 때문에 금해야 한다는 말씀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동성애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이 반드시 성경을 믿지 않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오강남 교수는 '내 생애에서 잊지 못할 순간들'이라는 자전적 고백을 통해서는 그간 자신이 걸어온 종교적 깨달음의 여정을 들려주기도 한다.
현암사. 392쪽. 1만8천 원.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사찰과 불탑이야기 = 자현 지음.
불교를 구성하는 사찰과 불탑의 유래, 변천을 살펴보는 사찰문화 해설서다. 불교에는 불상이나 절, 탑 등과 같은 많은 상징물이 있다. 저자는 일반인들이 어렵게 여기는 불교의 상징성을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설명하며 가장 핵심적인 불교 가르침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과거 도심 사거리의 대형 건축물이었던 탑이 어떻게 전각 앞의 작은 조형물이 됐는지, 사찰로 불리는 절이 어떻게 발달해 왔는지 등 불교문화와 관련해 호기심 가득한 내용이 담겨 있다.
담앤북스. 312쪽. 2만 원.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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