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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준석 윤리위 D-3…'징계 수위' 쏠리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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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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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징계일까 경징계일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3일(7일) 앞두고 징계 수위에 이목이 쏠린다.

당내에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점점 수위가 '중징계'로 옮겨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 대표 윤리위 징계 심의에 대해 쉬쉬하는 눈치다. 의원들은 말 한마디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4일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윤리위 결정에 대해서는 따로 할 말이 없다"며 "윤리위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는 "징계 심의에 대해선 모든 의원들이 굉장히 신중히 발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견을 내놓기 어렵다"고 했다.

반면 '친윤계'로 꼽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준석 고립' 작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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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배현진 최고위원과의 악수를 거부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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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이 대표의 신상 문제에 대한 불만으로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에 나섰다.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성 상납 의혹 등 신상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면서 향후 회의 참석여부에 대해선 "좀 더 고민해보겠다"고 보좌진에게 말했다고 한다. '친윤'으로 알려진 박성민 당 대표 비서실장이 전격 사임한 것도 '이 대표 고립'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론이 이 대표에게 우호적이지 않지만 윤리위가 마녀사냥 하듯 징계할까 봐 걱정된다"며 "법원이 여론재판을 하지 않듯 윤리위도 중립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 정부 출범에 최대 공신"이라며 "상을 받아야 할 사람인데 대선 끝나고 팽당해 버려지는 모양새가 되면 누가 대선에서 나서서 열심히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 심의를 앞두고 윤심(尹心)에 구애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의 의중이 심의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윤 대통령이 귀국하는 서울 공항에 '깜짝' 등장해 마중 나갔다. 대통령실에서 이 대표에게 공식 참석을 요청하지 않았으나 이 대표가 자발적으로 방문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윤 대통령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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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 징계 심의 중인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 도중에 잠시 회의장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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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징계 수위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징계 쪽으로 무게가 쏠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가 전방위적으로 전선을 확대하면서 '고립무원'을 자초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만약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비위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오히려 지금 빨리 '손절'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릴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 살짝 밀어내기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지금 당내 여론도 이 대표에겐 유리하지 않다"며 "친윤계 쪽에선 (이 대표 부정 여론이) 임계치를 넘은 상황이라 이 대표를 밀어내더라도 그렇게까지 큰 역풍이 불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봤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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