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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이슬람 성직자들, 여성 교육 재개 끝내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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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로야 지르가 개최 소식을 알리는 탈레반 대변인(가운데)/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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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명의 아프가니스탄 성직자들이 탈레반 정부를 인정해 달라고 국제사회에 요청했지만, 여성들의 교육받을 권리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아프간 매체 톨로뉴스에 따르면 탈레반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현지시간)까지 3일간 수도 카불 과학기술대에서 ‘로야 지르가’를 개최했다. 지르가는 아프간의 전통 부족 원로 회의를 뜻하며 로야 지르가는 지도자 선출, 새 통치 규범 도입 등 국가 중대사를 다룰 때 소집된다. 이번 로야 지르가에는 이슬람 성직자와 탈레반 지도자 등 4500명 넘게 참여해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최대 규모로 열렸다.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직후 연 로야 지르가에는 약 8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전 세계 국가들, 특히 이슬람 국가들에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탈레반 정부의 국호)를 인정해 달라”며 “모든 제재와 자금 동결을 해제하고 아프가니스탄 개발을 위한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로야 지르가에 참석한 지도자들은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의 활동은 불법이며 이들에 대한 아프가니스탄의 방어는 의무라고 결의했다. 또 아프가니스탄은 이웃 국가들을 간섭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나라도 아프가니스탄을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는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를 탈레반 최고 지도자로 재확인했으며 탈레반에 대한 충성심과 샤리아법을 법의 근간으로 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수용한다고 다짐했다.

여성의 교육에 대해서는 결의안에 언급되지 않았다. 이들은 최종 결의안에 아프간 행정부가 ‘이슬람법에 비추어’ 정의와 소수자 권리뿐만 아니라 현대 교육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만 언급했지만 현대 교육에 여성의 교육이 포함되는지는 명확하게 담기지 않았다. 이번 회의가 열리기 전 일부 성직자들이 여성 교육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이번에 4500명 이상의 로야 지르가 참가자 중 2명만이 여학교의 재개를 요구했다고 톨로뉴스가 전했다.

헤더 바 휴먼라이츠워치 여성 권리 이사는 “당초 약속과 달리 여성들의 교육받을 권리가 너무 모호하게 언급됐다”며 “유엔, 외교관, 원조 공여국 등 국제사회는 탈레반의 이 조치가 영구적일 수 있다고 간주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3월 이후 여학교의 문을 열지 않고 있다. 탈레반 치하에서 여성은 보건 및 교육 이외의 대부분 분야에서 일할 수 없으며, 장거리 여행에는 남성 보호자를 동행해야만 하고,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라는 명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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