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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무면허 뺑소니범 잡고보니 전직 경찰서장···"운전 안했다" 거짓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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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궁하자 "운전하기는 했는데···" 시인

피해자 "수사관, 사건 덮으려 해" 주장

전북경찰청 "사건 넘겨 받아 직접 수사"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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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의 한 도로에서 전직 경찰서장이 무면허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사건과 관련해 전북경찰청이 직접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1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직 총경 A씨는 사고 이후 첫 조사에서 “내가 운전하지 않았다”고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은 앞서 차량 번호판을 확인하고 소유자가 A씨라고 특정한 상태였다. 하지만 경찰이 이후 피해 차주 진술 등을 확보한 뒤 다시 경위를 묻자 A씨는 “운전하기는 했는데 내가 사고를 낸 게 아니고 당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사고 현장을 이탈한 이유에 대해선 “내 차를 들이받은 차량을 쫓아간 것”이라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경찰청은 A씨가 범행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해당 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 받아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A씨가 사고를 낸 도로를 관할하는 경찰서장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는 것도 고려한 조처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시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교차로에서 자신의 BMW차량을 몰다가 무리하게 차선을 넘어 싼타페 차량을 들이받고 달아났다. A씨는 지난해 면허가 취소돼 무면허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차주는 “음주가 의심된다”면서 신속한 검거와 음주 측정을 요구했지만 관할 경찰서 수사관은 “시간이 지나 의미가 없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피해 차주 가족은 “경찰이 가해 차주가 전직 경찰서장이라는 이유로 사건을 무마하려고 한다”며 담당 수사관과 A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윤진현 인턴기자 y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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