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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주도 '우주 발사 서비스' 키우는 호주…한국도 '잠재적'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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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남극 가깝고 해상·항공 트래픽 없어…"최적의 장소"

美 나사도 로켓 발사지로 선택, 면적 좁은 한국에도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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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조지 노던준주 투자청 투자유치국장이 지난달 9일 나사(NASA)가 아넘 우주센터에서 로켓을 발사한다는 소식이 실린 신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노던준주 정부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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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애들레이드=뉴스1) 양은하 기자 = 호주가 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 시대에 세계적 '우주 발사지'의 개척을 꿈꾼다. 적도와 남극에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우주로 진출하는 국가와 민간 기업에 발사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누리호 성공으로 세계 7번째 자력 위성 발사국이 된 한국도 잠재적 '고객'이 될 수 있다.

한국여성기자협회가 마련한 '한반도 정세 급변기 한·호주 우주·방위산업 협력현장'에서 만난 호주 관련 호주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은 호주야말로 우주로 로켓을 쏘아 올리기 위한 '이상적 장소'라고 입을 모았다.

호주가 내세우는 발사지는 두 곳이다. 북부 노던 테리토리(NT)주에는 민영 회사 ELA(Equatorial Launch Australia)가 운영하는 발사지 아넘 우주센터(Arnhem Space Centre)가 있고, 남호주(SA)에는 서던 론치(Southern Launch)의 웨일러스웨이(Whalers Way) 발사장이 있다.

북부에 있는 아넘 우주센터는 적도와 위도 차이가 12도에 불과해 저궤도와 중궤도, 정지궤도 등에 접근하는 데 연료가 적게 든다. 또 더 많은 탑재체를 실을 수 있다. 인근에 심해 항만과 공항이 있어 로켓을 운반하기가 쉽고, 북준주의 인구 밀도가 낮아 넓은 면적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클레어 조지 NT주 투자청 투자유치국장은 "아넘 우주센터는 적도를 향해 발사하는 데 있어 가장 이상적인 위치"라며 "이곳 이외에 이런 환경을 갖춘 지역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나사(NASA·항공우주국)가 아넘 우주센터에서 로켓을 발사했다. 나사가 미국 밖의 상업 우주 시설에서 로켓을 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사는 내달 4일과 16일에도 이곳에서 로켓을 발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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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북준주와 남호주에 있는 아넘우주센터와 웨일러스웨이 발사장..©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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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 있는 웨일러스웨이 발사장은 남극과의 거리가 3500㎞에 불과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남극까지 해상·항공 '트래픽'이 없어 간섭도 덜 받는다.

레베카 다시 서던 론치 최고재무책임자는 "남쪽으로 발사 방위각이 열려 있어 '태양동조궤도'나 '극궤도'에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다"며 "발사 시간대를 맞추기도 쉽다"라고 말했다.

발사를 위해 확보한 면적이 1600헥타르로 안전하게 발사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현재 독일항공청이 고객이다.

이는 국토가 좁고 해상과 항공 교통이 많아 발사장 여건을 갖춘 장소를 찾기 어려운 한국에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한국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이 운영하는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외에 아직 이렇다 할 발사장이 없다.

티파니 캐츠마르 남호주 투자무역청 국장 "한국의 우주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면서 "발사지를 찾지 못한 기업이나 다수의 발사지를 찾고 있는 신흥 로켓 제조사들이 남호주를 활용하면 이점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 중에는 소형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민간기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서던 론치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곳 발사지에서의 발사를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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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다시 서던 론치 최고재무책임자가 지난달 6일 웨일러스웨이 발사장의 이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호주 주정부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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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와 서던 론치가 스타트업 기업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뉴 스페이스' 후발주자인 호주는 보다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소규모 기업에 적극 투자하는 전략으로 우주산업을 키우고 있다. 남호주는 주도 애들레이드에 국방·우주 분야 등 70여 개 스타트업이 입주한 산업단지 '랏포틴'(LOT14)을 운영하고 있다.

캐츠마르 국장은 "우주 산업을 성장시키려면 탁월한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그런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라고 말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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