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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물 뿌리는 싸이 콘서트 '흠뻑쇼' 논쟁 있었던 이유?[암호명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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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의 대표적인 여름 콘서트 ‘흠뻑쇼’가 논란 속에 3년 만에 재개됩니다. ‘흠뻑쇼’는 공연장 곳곳에서 물이 쏟아져서 온몸이 흠뻑 젖는 콘서트입니다. 이 공연은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매진될 정도로 관객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싸이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 “공연 한 번에 식수 300t 쓴다”고 언급했습니다. 공연이 열 번 예정돼 있으니 ‘흠뻑쇼’에서는 총 3000t의 식수가 뿌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의 콘서트가 아쉽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 배우는 지난달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고 올렸습니다. 올해 심각했던 봄 가뭄 때문입니다. 농작물이 말라 죽고, 농부들이 힘들어하는데 이렇게 많은 물을 공연에 쓰는 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온라인에서 이어졌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내린 비가 평소보다 반이나 줄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2년 3~6월 누적 강수량은 202.4㎜입니다. 이전 평균 수치인 358.3㎜의 56.2%에 불과한 양입니다. 충남 서산의 지하수가 말라서 모내기를 못 한 농부, 포도나무가 말라 죽어서 올해 농사를 망친 충북 괴산군의 농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래도 얼마 전부터 비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장마가 지나가면서 가뭄이 해갈될 전망이었습니다. 하지만 가뭄 뒤 내린 폭우로 중부권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충남 서산에서 주택 침수가 33건, 비닐하우스 침수가 1건 발생했습니다. 반대로 전남권에는 비가 적게 내려 여전히 가뭄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섬진강의 주암댐은 약 25%의 낮은 저수율을 기록했습니다.

공연에 물 3000t을 쓰는 게 무슨 문제냐는 시선도 있습니다. 일례로 서울 송파구에 있는 올림픽수영장 경영풀(50m×25m)에는 3856t의 물이 들어갑니다. 연습풀과 다이빙풀에도 각각 1250t, 2865t의 물이 쓰입니다. 따져보면 올림픽수영장 경영풀의 물보다 ‘흠뻑쇼’ 전체 공연에 쓰일 물이 적은 셈입니다. 소속사 피네이션 측은 가수 싸이를 포함한 관련 직원 모두 열심히 준비한 대규모 공연이고 오랜만에 열리는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도 많아 콘서트를 취소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입니다.

이번 ‘흠뻑쇼’를 둘러싼 논쟁은 장마와 함께 잦아들었습니다. 다만 기후위기 시대에 이번 가뭄 같은 극심한 피해가 계속될 수 있으니 지속 가능한 방식의 공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세계적인 영국의 밴드 ‘콜드플레이’가 탄소를 줄일 방법을 찾을 때까지 콘서트를 중단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콜드플레이 이야기를 더 읽으려면

내 최애 콘서트가 바뀐다고? [암호명3701]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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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영 PD · 윤기은 기자 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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