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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센터장에게 묻는다] ④“반등 어렵다” 美증시 하반기도 먹구름…S&P 3525~4208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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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1970년 이후 52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보냈다. 상반기 마지막날인 30일(현지 시각) 미국 500대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3.45포인트(0.88%) 떨어진 3785.38에 거래를 마쳐 상반기에만 20.6%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최선호 업종으로는 ‘반도체·헬스케어·농산물·에너지’ 및 고배당주 등을 제시했다.

2일 조선비즈가 국내 14개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올해 미국 하반기 증시와 관련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14개사 중 3곳(KB증권·미래에셋증권·교보증권)을 제외한 11곳의 센터장들이 예상한 하반기 S&P는 최저 3400포인트에서 최고 4600포인트까지로 제시했다.

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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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S&P 평균 3525~4208포인트 제시, 증시 전문가들 “하반기 강한 반등 기대 어려워, 보수적 접근 필요”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 증시 역시 먹구름이 드리웠다고 보고 있다. 간판지수인 S&P지수 밴드도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설문에 응답한 11곳의 센터장들은 S&P지수의 하단 평균을 3525포인트로, 상단 평균은 4298포인트로 제시했다. 실제 미국 주요 500대 기업 중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가 급등 수혜 업종인 에너지 기업을 제외하고 애플과 디즈니, JP모건 등 전 분야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상반기 중 애플은 23%,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52%, 디즈니는 39%, JP모건은 29%,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5%, 각각 급락했다.

다우지수 전망도 밝지 않다. 설문에 응답한 14개 증권사 중 6곳을 제외한 8곳의 증권사는 하반기 다우지수를 최저 27000포인트에서 최고 36200포인트까지 열려있다고 전망했다. 다우지수 하단 평균은 28616포인트, 상단 평균은 33789포인트인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이번 분기에 11%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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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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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를 시작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미 연준의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낙폭이 확대됐다. 분기 낙폭으로는 2020년 1분기 이후 최대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는 명확한 징후가 나오기 전까지, 연준이 공격적 금리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에 비해 뒤늦게 통화긴축 사이클이 시작돼서 가속되고 있고, 경기를 부양할 만한 재정정책 여력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강한 반등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는 투자 시계를 가능한 길게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하반기에 기술적 반등이 있다고 하더라도 경기침체 가능성과 달러화 약세 전환 우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종목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도체·헬스케어·농산물·에너지 및 고배당ETF 주목

센터장들은 하반기 미국 증시 하락 위험이 높다는 점을 감안, 보수적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을 권유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 유틸리티, 반도체 등 업종과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 게임, 음식료,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적인 ETF가 유망할 것”이라면서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 전후가 주식 매수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찬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주도할 업종을 찾기가 어렵다”면서도 “그럼에도 이익률이 개선되고 설비투자(Capex)를 늘리는 수요 성장 낙관하는 기업은 유망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소재, 운송 업종은 성장이 가능한 업종으로 꼽았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견조하고 방어주 성격이 강한 헬스케어, 필수소비재를 선호한다”면서 “IT의 경우 할인율 부담이 크나 펀더멘털 대비 가격 매력이 상승해 하반기 중 매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에너지, 농산물 업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센터장들이 대다수였다. 박소연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향후 물가 압력 낮추기 위해 에너지, 농산물, 반도체 장비 등 적극적 공급망 투자확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관련된 서플라이 체인 수혜 기업을 사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하반기 속도감 있는 긴축의 영향으로 주식형 자산의 보수적 투자를 추천한다”면서도 “올해 기후변화 및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지정학적 리스크로 농산물 가격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유승창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도 에너지 대란 이슈를 감안한다면 미국 에너지 섹터(XLE) ETF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다만 XLE는 섹터 ETF 중에서 위험이 커 급등락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연초 이후 지금까지 섹터 ETF 중에선 XLE를 제외하면 미국 유틸리티(XLU) 섹터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도 부연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정학·ESG·기술혁신 세 가지 투자요인을 공히 충족시키는 부문을 추천한다”면서 “대체 에너지와 농축업 혁신,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관련 부문으로 반도체·우주산업·사이버보안, 전기차 산업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항공주는 코로나19 엔데믹이 본격화 되면서 성장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여행 수요 급증 노선효율화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ETF 가운데 여행·항공주만 투자하는 상품인 US Global Jets ETF(JETS)도 주목된다”면서 “이 ETF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말 대비 절반 수준의 주가 레벨로, 코로나 이후 상승 폭이 가장 낮은 업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증시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고배당주도 유망주로 꼽았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주식의 경우 유동성 축소와 경기 둔화가 밸류에이션, 기업 실적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높은 레벨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에도 견조할 현금 흐름을 보이는 하이 퀄리티 배당주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도 “4분기 중으로는 금융여건이 완화된다는 가정 하에 성장주 업종 내에서 순환적 매수세 유입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금리 인상기에 주식 할인에 대비한 수익률 방어 관점에서 고배당 ETF(SPYD)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 설문에 참여해주신 분: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현 다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소연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부장,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상 가나다순).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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