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크래커] “그대를 영원히 기억하겠다” 게이머 울린 테라의 이별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크래프톤(구 블루홀)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테라가 6월 30일 11년 만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한 해에도 수많은 게임들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게임 시장에서 게임 하나가 사라지는 것은 화제가 될 일도 아니다. 하지만 테라의 서비스 종료는 달랐다. 11년 간 함께한 게이머들에게 최고의 예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투데이

(커뮤니티 캡처) 테라 ‘라스트 퀘스트’에서 유저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는 NPC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사라도 나눠야 하지 않겠는가?” 게임 마무리하는 테라 헌정 이벤트


일반적으로 게임 서비스가 종료되면 대부분 단순 공지와 형식적인 환불 절차만 이행한 뒤 사라지지만, 테라는 작별 이벤트와 퀘스트 등을 통해 유저들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4월 20일 크래프톤은 테라의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이후 서비스가 종료되는 달인 6월 초, 유저들을 위한 헌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아르보레아의 추억’ 이벤트를 통해서는 테라 세계관 주 무대인 아르보레아의 지역별 대표 몬스터들이 거대화 상태로 등장해 ‘토벌’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서 나온 재화는 과거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던 추억의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희귀한 꾸미기 아이템들도 제한을 풀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플레이 지원’ 이벤트로는 테라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도록 접속 보상과 콘텐츠 보상을 대폭 높였다.

지난달 15일에는 ‘라스트 퀘스트’가 업데이트됐다. 해당 퀘스트는 인게임 영상 형식으로 테라를 플레이하면서 만나는 주요 NPC들과 감사와 작별의 인사를 나누는 내용이 담겨있다. 라스트 퀘스트에서 NPC들은 “때론 힘든 일도 있었지만 너(유저)와 함께해서 이겨낼 수 있었다”, “이제 먼 길을 떠날 텐데 인사라도 나눠야 하지 않겠는가”, “그대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우리의 마음만은 항상 당신과 함께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길”, “앞으로 걸어갈 세상에서도 꺾이지 않고 일어서는 당신의 모습을 응원하겠다”는 등 각기 다른 작별의 말을 건넨다.

이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정도로 해주는 게임은 처음” 서비스 종료에 찬사


제작진이 마련한 콘텐츠에 기존 유저들은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운영 때문에 욕먹던 시절도 있었지만 많은 추억이 담겨있었다”, “이만한 논타켓 RPG 게임이 없었다”, “오랫동안 접었다 복귀했다를 반복했는데 왠지 모르게 먹먹하다”, “안녕 나의 20대”라는 등 각자의 소회를 밝혔다.

서비스 종료 당일인 30일에는 기존 유저 다수가 게임에 접속해 운영진들과 함께 마지막 순간을 기념했다.

이러한 테라의 서비스 종료를 두고 비유저들 사이에서도 “울컥한다”, “이 정도로 해주는 게임은 처음 본다”는 등 호평을 보내고 있다.

이투데이

(커뮤니티 캡처) 서비스 종료 후 유저들에게 ‘결말 이벤트’를 제공한 타르타로스 온라인


스파이크걸즈ㆍ타르타로스 등 유종의 미 거둔 온라인 게임들


테라가 거둔 유종의 미가 화제가 되면서 테라와 같이 서비스를 종료하며 유저들에게 추억을 안겨준 게임들도 재조명됐다.

한빛소프트에서 서비스했던 온라인 족구 게임 ‘스파이크걸즈’는 2009년 2월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후 2010년 10월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그러나 서비스 종료 공지 이후에도 인터넷 회선 문제로 혼자서만 플레이 가능했던 유저가 있다는 사연을 접한 후 해당 유저와 함께 게임을 즐겼다.

이는 ‘스파이크걸즈 유일하게 남은 유저와 운영진의 게임’으로 잘못 알려졌으나 해당 유저 외에도 다수의 이용자가 남아있었고,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찾아와 함께 게임을 즐겼다고 한다.

장인 정신이 담긴 서비스 종료 이벤트도 있다. 바로 인티브소프트가 제작하고 위메이드가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해 2013년 문을 닫은 온라인 액션 RPG 게임 ‘타르타로스 온라인’이다.

시나리오를 중점으로 뒀던 이 게임은 2013년 11월 서비스 종료가 공지된 후 인티브소프트가 자체 서버가 일시적으로 운영하며 ‘결말 이벤트’를 진행했다.

특히 당시 제작사가 구상 중이던 시나리오와 엔딩 등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며 감동을 안겼다. 제작사는 자체적으로 인터넷 카페를 운영해 신청 유저에 한해 이벤트 서버 클라이언트와 편지 등이 수록된 DVD를 발송해주기도 했다.

테라 등과 같이 플레이해준 유저들과 추억을 나누고 감사 인사를 전하는 등 유저 헌정 콘텐츠를 선보이는 게임들을 두고, 게이머들은 이익만을 좇는 것이 아닌, 이용자들에게 단순한 재미를 넘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게임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조두인 블루홀스튜디오 대표는 “그동안 테라를 향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준 이용자에게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 비록 테라 여정은 마무리되지만 함께한 소중한 시간은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며 “앞으로 블루홀스튜디오는 새로운 도전과 재미를 목표로 끊임없이 노력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으로 이용자를 찾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투데이/박민규 기자 (pmk8989@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