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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기름값에 운전대 잡기가 겁나는 건 요새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한국, 프랑스, 콜롬비아 등 세계 각국의 기름값을 비교했습니다.
일반적인 승용차(도요타 캠리 2010년식)에 40달러(약 5만 원)어치 기름을 넣으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를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기름값이 저렴할수록 같은 돈으로 더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셈입니다.
이런 분석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의 고속도로 연비를 기준으로 이뤄졌습니다.
연식은 미국에서 주행 중인 자동차의 출고 후 평균 연령(12.2년)을 기준 삼았다고 합니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40달러로 398㎞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미국에서는 기름값이 주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갤런(3.79L)당 최고 7달러(약 9천 원)까지 치솟는 경우도 속출했습니다.
L당 2천376원 꼴입니다.
하지만 미국 전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9달러(6천241원) 정도입니다.
L당으로 환산하면 1천659원입니다.
당연히 미국보다 기름값이 비싼 나라가 적지 않습니다.
한국만 해도 같은 돈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325㎞에 불과해 미국보다 73㎞ 적습니다.
서울 주재 WP 소속 영상 편집자는 한국의 기름값이 약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며 정부가 유류세 인하에 나섰다는 점을 소개했습니다.
프랑스는 기름값이 L당 2천753원에 달한다고 WP는 전했습니다.
40달러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254㎞에 그칩니다.
프랑스는 4월 오늘(1일)부터 기름값 일부를 환급해주고 있습니다.
독일의 기름값도 L당 2천532원으로 비싼 편입니다.
40달러 주행거리는 277㎞입니다.
독일 정부도 유류세 인하 등으로 기름값 낮추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WP는 미국의 기름값이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에 비하면 비싼 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도(414㎞), 아랍에미리트(UAE·496㎞), 콜롬비아(948㎞) 등은 40달러로 미국보다 훨씬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WP는 전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의 제프 배런 이코노미스트는 "기름은 전세계에서 거래되는 상품이고, 대체할 자원도 마땅치 않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글로벌 석유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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