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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르포] 1층엔 문센·지하엔 이동식 주택... 동탄 트레이더스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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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구인데 식구가 많으니 확실히 이마트나 홈플러스보다 대용량 제품이 많은 트레이더스가 편하죠” (50세 주부 이윤경씨)

지난 30일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경기 남부 동탄 지역에 21번째 매장을 열었다. 부산 연산점 이후 1년 4개월 만에 연 신규 점포다. 경기 남부권에만 군포, 수원(망포), 구성점에 이어 4번째다.

경기도 동탄 지역은 이미 여러 대형 마트들이 위치한 곳이라 ‘마트 격전지’로 꼽힌다. 트레이더스 동탄점 반경 3km 이내에 이마트 동탄점, 하나로마트 동탄점, 홈플러스 동탄점 등이 위치해 있다.

동탄 지역은 동탄 신도시뿐만 아니라 용인·화성·수원·오산시와도 인접해 반경 10km 이내 약 132만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트레이더스 동탄점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으로, 지하 1층과 지상 1층 매장은 1만2297m²(3720평)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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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정식 오픈한 트레이더스 동탄점. /이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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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스 동탄점은 기존 지상 매장 위주의 주변 대형마트들과는 달리 지상 1층에 과감하게 식당가와 컬처클럽(문화센터)을 배치했다.

기존 창고형 할인점의 모습은 지하 1층에서 볼 수 있다. 동탄점은 지상 1층에 문화센터와 식당가를 배치한 이유를 30~40대 인구 구성비가 73%로, 전국 평균 대비 10% 이상 높은 신도시 상권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0대 주부 김모씨는 “인근 하나로마트는 토이샵이랑 키즈카페가 있어서 아이를 데려가기에 좋은데 여기는 문화센터가 있는 만큼 앞으로 아이 대상 클래스가 있을 것 같아서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 1층에는 3500만~4500만원 이동식 소형 주택을 전면에 배치했다. 2주간 운영하며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끌 수 있는 아이템을 매장 입구에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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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스 지하 1층에서 판매 중인 이동식 소형 주택. /이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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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스탠다드’라는 명칭의 트레이더스 단독 자체 생산(PB) 상품도 배치했다. 2L(6개입) 생수 묶음을 1780원, 500ML(20개입) 생수 묶음을 3150원에 판매하며 초특가 미끼 상품을 내놓았다.

50대 주부 김정숙씨는 “코스트코처럼 회원권이 없다는 점도 좋고 차를 끌고 오니까 이렇게 저렴하게 물을 많이 사놓기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1만원 할인권 4장을 1만5000원에 판매하는 고기 구독권, 1만원 할인권 3장을 9800원에 판매하는 피자 구독권 등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이 매장 방문 횟수를 늘리도록 기획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었다.

육류 코너에서는 안에서 손질하는 모습을 소비자들이 볼 수 있도록 매대 뒤 투명창을 설치했다. 트레이더스의 대표 상품인 대형 피자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발베니, 맥캘란 위스키 등 타 마트에서 찾기 힘든 상품들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다만 휴지·키친타월 등 일부 T스탠다드 제품의 단위 가격이 일반 타사 상품보다 저렴하지 않아 아쉬움을 표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동탄 지역에 거주한다는 30대 직장인 김민아씨는 “휴가를 맞아 집 근처에 생겼길래 와봤는데 생수 외에는 딱히 PB제품이 엄청 싸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주차장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트레이더스 동탄점은 옥외 주차장을 포함해 865대 주차가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 주차를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주부 성민희(40)씨는 “주차장 규모가 너무 작아 기다리다가 제일 꼭대기 층에 남는 자리를 겨우 찾아 주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가족들과 테슬라 차량을 끌고 왔다는 직장인 이동건(41)씨는 “전기차 충전기 2개가 고장났던데 친환경 매장을 강조한 만큼, 미리 점검하고 주차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했음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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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스 단독 상품 브랜드인 'T스탠다드' 상품을 보고 있는 소비자들. /이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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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스는 2019년 18개에서 이날 기준 21개로 매장 수가 늘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트레이더스를 비롯한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지난달 발표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과 기존점 재단장(리뉴얼) 등에 1조원을 투입하고, 쇼핑몰 사업 부문인 스타필드 수원을 시작으로 스타필드 창원과 스타필드 청라 등 신규 점포 출점을 위해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개점 예정인 스타필드 수원을 합치면 수원·화성·용인 등 경기 남부권 주요 도시에 마트·쇼핑몰·창고형할인점 등을 모두 갖추게 된다.

소득 수준과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도시를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경기 남부 지역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신도시가 많아 상권 형성이 잘 되어있다”며 “신도시 특성상 높은 소비력을 가진 30~40대 소비자들이 많아 유통사들의 진출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탄=이신혜 기자(shin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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