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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할인까지"…'미분양' 속출에 콧대 낮춘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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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금리인상에 분양 '위축'…서울 미분양 물량 한 달 만에 2배 증가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중구 남산에서 시내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2022.06.26. xconfi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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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분양시장의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로또판'으로 불리던 청약열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구 등 지방부터 시작한 미분양 사태가 서울과 수도권으로 옮겨 붙으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설사들은 분양 전략 새판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설계 적용과 중도금 대출 무이자, 발코니 무상 시공 혜택 등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분양가를 할인하고 있다.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전달 대비 2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2만7375호로 나타났다. 전월(2만7180호) 대비 0.7%(195호) 증가했다.

수도권 미분양은 3563호로 전월(2970호) 대비 20%(593호) 증가했다. 반면 지방은 2만3812호로 전월(2만4210호) 대비 1.6%(398호) 감소했다. 또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기준 6830호로 전월(6978호) 대비 2.1%(148호) 감소했다.

특히 이른바 '청약불패' 지역으로 불리던 서울에서 미분양 물량이 한 달 새 2배 가량 늘어났다. 서울의 미분양 물량이 688호로 전달 대비 91.1% 증가했다. 이는 2019년 3월(770호) 이후 3년2개월 만에 최대치다. 서울 미분양 주택은 올해 1~2월만 해도 50호 미만이었으나, 3월 100가구를 처음 돌파한 뒤 4월 360호, 5월 688호로 빠르게 증가했다.

강북구 수유동 강북종합시장 재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 후분양 아파트 칸타빌 수유 팰리스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216호 중 90% 이상인 195호가 미분양됐다. 해당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을 받지 않아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다. 3.3㎡당 3249만원으로, 주변 평균시세(2440만원)보다도 30%가량 비쌌다.

또 지난 3월 청약을 시작한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에서 미계약 가구가 28호 발생했고, 동대문구에서 분양한 도시형생활주택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에선 95호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업계는 미분양 물량을 줄이기 위해 금융 혜택 확대와 발코니 무상 확장 등의 파격 조건을 내걸며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구 북구 칠성동에서 분양 중인 호반 써밋 하이브파크는 계약자들에게 '계약해지 보장제'를 실시한다. 계약해지 보장제는 계약금을 냈더라도 해지 시 전액 돌려주고, 위약금을 받지 않는 제도다.

또 롯데건설은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에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준비해 수분양자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수분양자들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대구시 최초로 '계약금 안심보장제'를 도입했다. 분양 후 계약자들에게 일정 시점에 계약 해지를 원할 시, 계약자들에게 위약금 없이 계약금 일체(옵션비용·제세공과금 등 일부 제외)를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또 계약금 안심보장제뿐만 아니라 '특약해지금'이나 '입주지원금'도 함께 지급할 계획이다.

분양가를 낮춘 아파트도 등장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는 내달 입주를 앞두고 분양가를 최대 15% 낮췄다. 현재 전용면적 59㎡와 78㎡의 분양가는 6억800만~7억8500만원과 8억6385만~9억7563만원 수준이다. 최초 분양가가 8억6120만~8억7910만원과 10억1630만~11억478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대 15% 저렴하다. 또 노원구 공릉동 '태릉해링턴플레이스'도 전용면적 84㎡ 분양가를 13억원에서 12억7400만원으로 낮췄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브랜드 아파트들도 미분양을 피하지 못할 정도로 분양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며 "계약금 정액제나 발코니 무상 확장 등 청약 수요를 잡을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분양시장의 옥석가리기가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아파트값에 대한 고점 인식과 대출 규제 강화, 추가 금리 인상 등으로 청약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옥석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아파트 입지 조건과 분양가 등에 따라 분양 성적이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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