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중국 이익 해치는 상황 좌시하지 않을 것”

중국 정부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대해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호주·일본·뉴질랜드 총리,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당초 나토홈페이지에 윤 대통령이 눈을 감은 사진이 게재됐으나 30일 현재 교체됐다. 나토 홈페이지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태 지역 국가들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한 질문에 “국가 간 관계 발전은 세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제3자를 적대하거나 제3자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나토의 관련 동향(아태 국가들과의 연계)을 예의주시하고,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그와 동시에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의 중요 국가이자 중국과 상호 중요한 협력 동반자로서 광범위한 공동이익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 측은 관련 각 측이 양자 관계를 발전시키고 아시아의 평화롭고 안정적인 발전을 수호하는 데 공동으로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중국을 안보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한 나토의 새 전략개념에 대해 “엄중하게 우려하며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대외정책에 먹칠을 하고 중국의 정상적 군사 발전과 국방정책에 대해 제멋대로 언급하며, 대항과 대립을 부추기고, 냉전 사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이 충만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과 아태지역을 어지럽히는 위험한 행동을 중단하고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 투쟁의 시대착오적 이념을 포기하라고 말했다.

나토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2022 전략개념’에서 “중국의 명시적인 야망과 강압적인 정책은 우리의 이익, 안보, 가치에 도전한다”고 명시했다. 나토는 1949년 창설 이후 7개의 ‘전략개념’ 문서를 발표했다. 중국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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