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나토 한일 참가 견제 “영역 넘어 집단 대결…경계해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

"냉전 사고 고수, 목적 달성할 수 없어"

한일 직접 언급 피하면서 나토 비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정부는 한국과 일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한데 대해 직접적인 비판을 피하면서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한일 정상이 참석하는 것을 비판한 북한 측 입장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최근 몇년 동안 나토가 지역과 영역을 넘어 집단 대결을 고취한 데 대해 국제사회는 매우 경계하고 결연히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평화 추구와 발전 도모, 협력 촉진은 시대의 조류”라며 “전세계 사람들의 공통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냉전 사고를 고수하고 집단 대항을 추진하고 패거리와 소그룹을 만드는 것은 민심을 얻을 수 없다”며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자오 대변인은 한일 등 나토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개별 국가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하지 않았다

반편 중국 관영 매체는 한국과 일본 등을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 특히 한일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며 “이는 중국과의 전략적 상호신뢰를 손상시키시고 불가피하게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일본을 향해서 ‘속셈이 사악하다’는 제목의 ‘국제시평’을 통해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은 미국 등이 주도하는 나토의 힘을 빌려 ‘대국’ 지위를 인정 받아 ‘제2차 세계 대전 패전국’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아시아 군정대국’의 지위로 돌아가려는 야망”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전문가들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미국이 아시아 동맹국과 대화를 통해 나토의 아·태 지역 확장을 촉진하는 것은 한반도 긴장을 조성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미국에 의존해 점차 외교적 독립성을 상실할 경우 중국과의 관계는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