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백신. 28일 유럽의약품청은 천연두 백신을 원수이두창 예방 백신으로 사용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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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원숭이두창이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럽연합 보건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은 28일(현지시간) 천연두 백신을 원숭이두창 예방 백신으로 사용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해당 백신은 덴마크 제약사 바바리안 노르딕이 제조한 '임바넥스'로 유럽에서 성인 천연두 예방용으로 승인이 나 있다. 미국에선 '지네오스'로 불리며 원숭이두창용으로도 승인받았다.
EMA는 "임바넥스의 원숭이두창 사용을 검토하기로 한 이번 결정은 이 백신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생산을 촉발한다는 실험실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유럽에서 원숭이두창 백신 공급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전문가 그룹이 지네오스를 EU 내 원숭이두창 예방에 사용하도록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전 세계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48개국 4378명으로 늘었다. 지난 5월 6일 영국에서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된 후 52일 만이다.
특히 영국의 감염자는 1076건에 달했다. AP 등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전청은 원숭이두창 감염이 지난 26일 기준으로 1000건이 넘었으며, 앞으로 계속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감염자 대부분은 동성과 성관계를 한 사람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보건당국도 원숭이두창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백신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상 백신은 EMA가 검토에 들어간 지네오스다. AP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백신 공급량을 기존 9000회분에서 5만6000회분으로 늘릴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또 향후 수주에 걸쳐 약 24만 회분의 백신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강분석업체 에어피니티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100만 회분의 백신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 접종 대상도 확대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금까지 원숭이두창에 노출된 것으로 당국이 확인한 대상자에게만 백신 접종을 권고했지만, 앞으로는 당국 확인 없는 접촉자에게도 접종을 권고하기로 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소장은 "지금부터는 이 질병에 노출돼 의료진과 연락이 닿은 사람들은 물론, 검사나 경로 추적에서 확인되지 않더라도 이 질병에 노출된 이들에게도 백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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