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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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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 핀란드 나토가입 초읽기…튀르키예 거부 전격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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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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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이 튀르키예(터키)의 거부방침 철회에 따라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28일(현지시간) 핀란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양해각서(memorandum)에 양국과 함께 서명했습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서명된 이 삼국간 협정에 "터키는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지지할 것임을 확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협정을 중재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역사적 결정"이라며 합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오늘(29일)부터 본 일정이 시작되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회원 30개국 지도자들이 오늘(29일) 스웨덴과 핀란드를 정식으로 초청할 것이라며 두 나라의 가입을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입 결정은 30개 회원국의 승인과 이들 국가 의회의 비준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최대 1년까지 걸릴 수 있지만 수개월 안에 완료될 수도 있습니다.

핀란드, 스웨덴은 올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안보 우려가 커지자 서방 군사동맹인 나토의 집단방위 체제에 보호를 받기 위해 70년간 유지한 중립 입장을 버리고 가입을 결단했습니다.

이들 국가는 지난달 18일 동시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고 나토도 대다수 회원국의 지지 표명 속에 가입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30개 동맹국 가운데 하나인 튀르키예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몰렸습니다.

나토 규정상 새로운 회원 가입은 회원국 모두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까닭에 튀르키예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튀르키예는 자국이 분리독립 세력이자 테러단체로 규정한 자국 내 쿠르드족 정파를 핀란드, 스웨덴이 지원한다며 반대 사유를 밝혔습니다.

스웨덴, 핀란드는 튀르키예가 안보위협으로 주장하는 이 같은 사안을 두고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무기수출, 테러와의 전쟁 등을 포함하는 튀르키예의 우려 사항에 대처하는 합의"라고 설명했습니다.

튀르키예 정부는 스웨덴, 핀란드가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시리아 연계 세력을 포함한 튀르키예 단체들을 단속하고 관련 범죄인 인도와 관련해서도 구체적 절차를 밟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2019년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장악 지역에 군사 공격을 단행한 데 책임을 물어 튀르키예에 부과한 무기수출 금지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스웨덴 국민이 쿠르드족 무장세력의 인도를 양보로 보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국민도 이번 합의가 스웨덴의 안보를 위해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토의 주요 동맹국 정상들은 이번 합의를 환영했습니다.

튀르키예가 반대 입장을 전격 철회한 다른 실질적 이유나 이면 합의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터키의 입장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은 이번 합의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미국산 전투기를 거론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문제와 관련해 "반드시 터키의 우려를 고려해야 한다"며 미국에 F-16 전투기의 현대화 및 추가 도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튀르키예는 2017년 러시아제 S-400 미사일 방어체계를 도입한 후 미국에서 최신예 F-35 전투기를 구매할 수 없게 됐습니다.

미국에 다른 주요 동맹국들이 F-35를 속속 도입하자 튀르키예는 그 대신 F-16 현대화를 요구해왔습니다.

그 때문에 튀르키예가 나토 확장에 어깃장을 놓는 태도를 지렛대로 삼아 F-16 현대화를 노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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