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완도 일가족 실종 사건’ 탑승 추정 차 부품 바다서 발견…이수정 “극단적 선택 가능성 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범죄 피해 가능성은 매우 희박”

세계일보

완도에서 가족과 함께 실종된 조유나양.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체험학습을 떠났다가 연락이 두절된 광주 초등학생 일가족의 행방을 쫓는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이들이 탔던 차량이 발견했다.

28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2분쯤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인근 한 가두리양식장에서 수중수색을 하던 경찰 잠수부가 아우디 차량을 발견했다. 송곡항 방파제에서 8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차량은 수심 10m의 펄에 묻혀있었다.

다만 경찰은 발견된 차량의 번호판을 확인했지만 차량 안에 조양 가족이 있는지는 식별하지 못했다. 경찰은 실종신고 1주일만에 조양 가족의 차량을 발견했다.

조유나(10) 양 가족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쯤 승용차를 타고 고금대교를 건너 완도로 입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 뒤 오전 4시쯤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일원에서 생활반응(휴대전화 기지국 신호 등)이 나타난 것이 조 양 가족의 마지막 행적이었다.

행선지로 밝힌 제주도 방문이나 완도 지역 농촌 한 달 살기 체험에 참여한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조 양의 부모는 30대 중반으로 지난달 말 사업체를 폐업한 뒤 현재는 재직 중인 직장이나 사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지난해 7월 사업을 접고 가족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고 비슷한 시기 이씨도 직장을 그만두고 별다른 경제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일가족의 카드빚이 1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같은 정황 등으로 차량 추락 사고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 이날 실종 가족 차량이 발견되면서 사고에 무게가 쏠린다.

전문가도 “범죄 피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는 견해를 밝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에 대해 “현재로선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내다 봤다.

이 교수는 전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밀항 등 해외 도주를 염두에 둘 수 있지만, 그러려면 아이를 그렇게 짐짝처럼 만들어서는 어렵지 않을까. 초등학교 5학년이면 어린애가 아니지 않나”며 “밀항한다면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상태로 도주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범죄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희박해 보인다”고 했다.

그는 “만약 뭔가 위험하다고 느꼈다면 완도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온 것을 보면 결국은 종착점이 거기(완도)라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보통 그 정도 나이의 아이면 (누군가) 업고 움직이면 깬다”며 “(펜션 CCTV를 보면) 아이가 축 늘어져 있다. 수면제 등을 염두에 둘 만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뒀다면 굳이 하루 숙박비가 40만원이 넘는 풀빌라에 머물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삶의) 마지막이면 금전적 비용은 중요하지 않지 않나. 아이에게는 여행이라고 얘기했고 거기에 적합한 모양새를 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초등학교 5학년 정도면 (여행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저항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마 (딸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게 우선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