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러, G7 추가 제재 발표 후 1천여명 있던 쇼핑몰 ‘미사일 테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잔인한 공격” 2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의 쇼핑몰에서 커다란 연기가 솟구쳐 오르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18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크레멘추크 |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 중부 도시에 폭격
최소 77명 사상…더 늘 듯
“반인도적인 민간인 공격”
크렘린궁, 전범 의심엔 ‘침묵’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크레멘추크의 한 쇼핑센터에 2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쏜 장거리 미사일이 떨어져 민간인 다수가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는 28일 러시아군이 Tu-22M 장거리 폭격기에서 발사한 X-22 순항미사일 2발이 기차역 인근 쇼핑몰을 강타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쇼핑센터 안에 1000명 넘는 민간인이 있었다”며 “희생자 수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곳은 러시아군에 어떤 위협도 되지 않고 전략적 가치는 전무하다”며 “유럽 역사상 가장 뻔뻔한 테러 행위”라고 비판했다.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으며 검은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나는 모습이 현장에서 사진과 영상으로 포착됐다. 화재 진압에 소방관 300명이 투입돼 4시간이 넘게 걸렸다. 응급구조대원과 군인들이 밤새 건물 잔해 사이를 수색했다. 피격을 목격한 주민 바딤은 “할 말을 잃었다”며 “미사일이 떨어졌을 때 쇼핑센터 안에 탈출할 수 있는 통로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BBC에 말했다. 드미트로 루닌 폴타바 주지사는 “이번 공격은 민간인에 대한 명백한 테러행위이자 반인도적 공격”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세르히 크루크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책본부장은 “지금(28일 오전 7시 기준)까지 18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많은 시신들이 불에 타 신원을 확인하려면 DNA 검사를 해야 한다고 크레멘추크 검찰청 관계자가 전했다. 실종신고도 40건 넘게 접수됐다. 폴타바 지역 국가비상서비스 통신 책임자인 스비틀라나 리발코는 “정확한 사상자 수는 집계하기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주정부 당국은 날이 밝으면 크레인을 동원해 무너진 건물 잔해를 들어올릴 계획이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면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멘추크는 드니프로강 동쪽 우크라이나의 중앙에 위치한 도시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군 점령지와는 최소 130㎞ 떨어져 있다. 인구는 21만7000명이며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정유공장이 있다.

이번 공격은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등 추가 제재를 발표한 직후 발생했다. G7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면서 “우리는 이 잔인한 공격의 피해자인 우크라이나의 편에 설 것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쇼핑센터 폭격은 혐오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희생자 가족과 이런 잔혹 행위에 대한 분노를 공유해야 한다. 러시아 국민은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은 다시 한번 러시아 지도자의 잔혹성과 만행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겨냥했다는 의혹에 대해 아직 공식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28일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번 폭격이 너무나 개탄스럽다며 민간시설은 절대 공격의 표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주말 키이우 주거지를 강타한 러시아군의 공격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군은 북·동부 지역에서 퇴각한 후에도 우크라이나 곳곳에 장거리 포격을 가하고 있다. 하르키우에서도 지난 27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4명이 사망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