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에너지 위기 맞아 가스 투자 필요"
26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G7 정상회담이 개최 중인 가운데 연말까지 해외의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뒤집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생긴 에너지 공급난을 해결하려는 고육책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독일 엘마우성에서 기념 촬영하는 G7 정상들 |
그러나 G7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 5월 G7 기후·환경·에너지 장관들이 베를린에서 발표한 공동성명 내용과는 결이 다르다.
당시 G7 장관들은 2035년까지 전력 부문에서 탄소배출을 대체로 종료하고, 2025년까지 화석연료 보조금을 아예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화석연료 관련 사업에 공공 부문이 직접 투자하는 것을 올해 연말까지 종료하자는 내용도 합의 사항에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날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의 회의에서 새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자금 공급을 지지한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하루 앞선 26일 "현재 상황에서 개발도상국 등의 가스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할 단기적 수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자사가 입수한 G7 정상회담 성명서 초안에 러시아의 잠재적인 가스 공급 중단으로 생긴 유럽 시장의 에너지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증가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초안은 또 G7 정상들이 기후변화 목표와 일치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진행된다면 현 에너지 위기에 대한 일시적인 대응 차원에서 가스 부문에 공공의 지원을 받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대통령실의 한 고위관리는 작년 11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서 제시된 전반적인 기후변화 목표가 유지되는 가운데 예외적으로 중단기적인 가스 투자가 허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G7 정상회의 시작에 앞서 독일은 준비한 제안서 초안에 "현재 에너지 위기에 일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G7 국가들이 가스 부문에 대한 공공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자"라는 내용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석탄 발전소 재가동도 고려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독일은 최악의 경우 가스 배급제도 고려 중이다. 이탈리아도 독일과 비슷한 처지다.
그러나 영국 등은 상황이 달라 G7 정상 성명서에 화석연료 관련 내용이 어떻게 담길 지 주목된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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