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매체도 전문가 인용해 "전액 실행 어려워" 평가절하
주요 7개국 정상들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이 연일 조롱 섞인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해 G7 정상회의에서 제기된 인프라 투자 구상 '더 나은 세계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구상이 아닌 실행을 촉구한 데 이어 중국 정부를 대변하는 관영 매체도 평가절하하는 데 집중했다.
G7은 2027년까지 개도국에 6천억 달러(약 777조원)를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따라 개도국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겨냥해 "민주주의의 힘을 드러내면 언제나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방은 중국의 일대일로가 수혜국의 중국 종속을 초래하고, 중국식 권위주의를 세계 각국에 퍼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경고해 왔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일대일로가 채무 함정을 만들었다고 하는 것은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미국이야말로 진정한 채무 함정 제조자로 미국의 확장적 통화정책 등은 개도국의 채무 부담을 심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지난해에도 G7 정상회담에서 더 나은 세계 재건을 제안하며 일대일로와 다른 글로벌 인프라 제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며 B3W를 언급한 뒤 "더 나은 제안이든 다른 제안이든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프로젝트를 보고 싶다"고 비아냥거렸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28일 전문가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의도가 불순하고 실현 가능성 떨어진다는 주장을 내놨다.
추원쉬 실크로드 사회과학원 산업개발부 국장은 "현재 미국 정부는 부채가 많아 투자를 구체화하려 한다면 대부분 민간 자본에서 나올 것"이라며 "하지만 인프라 투자는 주기가 길고 수익률이 낮아 민간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아 투자금 전액을 조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후치무 시노스틸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글로벌 인프라 협력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G7의 발표는 중국의 전략을 견제하고 중국을 압박하는 분위기를 만들려는 전술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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