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러, 동유럽 안보 위협에 대응”
기존 병력 7.5배 증강...전례 없는 대규모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나토와 러시아군의 병력배치 상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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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4만명 수준인 신속대응군 병력을 30만명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 정상회의(29~30일)를 앞두고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동유럽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동부 전투부대를 여단급으로 증강할 것”이라며 “신속대응군의 숫자는 30만명 이상으로 늘리고 위기 및 분쟁 대응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리의 집단적 안보 보장과 동맹국 공격의 결과를 이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육해공군이 모두 포함된 나토 신속대응군은 지난 2002년 창설된 다국적 군사조직으로 나토의 단일 작전권 아래에 있다. 나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름반도(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2014년 이후 병력을 1만3000명에서 4만명으로 계속해서 키워왔다. 하지만 기존 병력의 7.5배로 늘리겠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대규모 증원 계획이다. 그만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국가들이 느끼는 안보위협이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신속대응군 병력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동유럽 회원국에 집중 배치돼있다. 현재 러시아와의 군사적 긴장 상황을 감안해 증파되는 병력도 이들 국가에 우선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위협과 중국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개념을 승인할 예정이다. 2010년 러시아를 ‘전략적 파트너’로 규정한 나토 공식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스톨렌베르크 사무총장은 “나는 동맹국들이 러시아가 우리의 안보와 가치,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의에서는 중국과의 관계 설정도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새 전략개념은 “중국을 처음으로 다룰 것”이라면서 “중국이 우리 안보와 이익, 가치에 가하는 도전들에 대해서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은 중국에 대해 새롭고 강한 표현을 요구하고 있지만,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절제된 표현을 선호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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