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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수장 사퇴에 술렁이는 경찰…'가시밭길' 차기 청장에 쏠리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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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반발' 행안부 통제안·인사 번복 논란 등 과제 산적

윤희근·김광호·우철문 '삼파전'…'비경찰대' 영전 가능성까지

뉴스1

차기 청장 후보인 우철문 부산경찰청장(53·경찰대 7기)·윤희근 경찰청 차장(54·경찰대 7기)·김광호 서울경찰청장(58·행시 특채)©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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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김창룡 경찰청장(58·경찰대 4기)의 사의 표명으로 후임 경찰청장의 인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 안팎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출장에서 귀국하는 7월1일 이후 정부가 차기 경찰청장을 내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윤희근 경찰청 차장(54·경찰대 7기)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58·행시 특채), 우철문 부산경찰청장(53·경찰대 7기)이 김 청장의 후임 자리를 놓고 삼파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신임 청장이 앞에 놓인 과제들은 하나하나가 '역대급'이다. 경찰 통제안을 둘러싼 행정안전부와의 갈등은 물론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윤석열 대통령의 '국기문란' 작심 발언 등으로 술렁이는 경찰 내부 분위기도 다잡아야 한다. 가시밭길이 예고돼 있는 셈이다.

◇'경찰국 신설' 행안부와의 관계, 어떻게 설정할까

28일 경찰에 따르면 김창룡 경찰청장은 전날 오전 8시 지휘부 회의에서 사의 의사를 밝힌 뒤 같은 날 낮 12시 이를 공식 발표했다. 다음달 23일 임기가 끝나는 김 청장이 사의를 전격 표명한 것은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 등 경찰 통제 방안에 항의하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실은 김 청장이 정식으로 의원면직서를 제출하면 법과 절차에 처리할 예정이다. 사표 수리는 윤 대통령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출장 뒤 이뤄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의 신임 청장 인사는 오는 7월 1일 귀국 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임 청장 내정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늦더라도 다음달 초중순엔 이뤄지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신임 청장은 취임 직후 '혼란 수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경찰이 반발하는 '경찰국 신설'을 사실상 공식화한 만큼 신임 청장이 행안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지 주목된다.

경찰 안팎에서는 신임 청장은 김 청장과 달리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 기조에 정면으로 반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취임 직후 각을 세우기보다 행안부와 경찰청 간 '중재자' 역할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지난 23일 치안감 인사가 2시간 만에 뒤집힌 초유의 사태를 놓고 윤 대통령이 경찰을 향해 '국기문란'이라며 강한 불신을 드러낸 것도 신임 청장으로서 해소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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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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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김광호·우철문 '삼파전'

경찰 서열 1위인 경찰청장(치안총감)은 경찰 서열 2위 계급인 치안정감 가운데 1명이 승진해 맡는 보직이다. 치안정감은 경찰청 차장, 국가수사본부장, 서울·인천·경기남부·부산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다. 그중 임기가 보장된 국수본부장을 제외한 6명이 청장 후보인 셈이다.

유력 청장 후보 3명 가운데 1명인 윤희근 경찰청 차장은 충북 청주 출신이다. 1991년 경위로 임용된 그는 충북경찰청 정보과장, 경찰청 경무담당관, 서울경찰청 정보1·2과장,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경비국장을 지낸 '정보통'이다.

울산 출신 김광호 청장은 울산 학성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후 2004년 행정고시 특채로 경찰에 입직했다. 김 청장은 대통령실 복두규 인사기획관의 고등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그는 경찰청 정보1과장과 서울광진경찰서장, 경찰대학 학생지도부장, 경찰청 대변인,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장, 울산경찰청장 등 다양한 보직을 두루 거쳤다.

경북 김천 출생인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은 대구 성광고와 경찰대(7기)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기획통으로 분류되는 그는 1991년 경위로 임용된 후 서울지방경찰청 기획예산계장, 경찰청 인사과장, 생활질서과장, 서울서초경찰서장, 경찰청 자치경찰추진단장,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을 역임했다.

애초 윤 차장의 청장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 김광호 청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청장 인사 제청권이 있는 이상민 장관이 "특정(경찰대) 출신의 불합리한 고위직 독점구조를 혁파하기 위해 일반 (순경) 출신의 고위직 승진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경찰대 출신 고위직에 비판적인 입장을 제시한 만큼 이번 청장 인선에선 비경찰대의 '영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현 김창룡 청장과 전임 민갑룡 경찰청장 모두 '경찰대'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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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의 모습. 2022.6.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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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이례적' 인사…의외의 인물 내정 '변수' 가능성도

나머지 치안정감 3명 가운데 이영상 인천경찰청장(57·간부후보 40기)과 박지영 경기남부경찰청장(59·간부후보 41기)은 경찰 간부후보 출신으로 비경찰대 출신이다.

마지막 후보인 송정애 경찰대학장(59·순경 공채)은 말단 계급인 순경에서 시작해 경찰 고위직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송 기획관은 여성으로서 세 번째이자 여경 출신으로는 두 번째 치안정감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종 결론이 나기 전까지 예측하기 어렵다. 참고로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 청장이 된 사례도 있다"며 예측이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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