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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마드리드로 출국…'첫 순방' 나토서 3박 5일 다자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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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오늘(27일) 오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로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습니다.

오는 29∼30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입니다.

윤 대통령은 3박 5일간 최소 14건의 외교 일정을 소화합니다.

지난달 10일 취임한 윤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이자, 다자 외교무대 데뷔전입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서방의 대표적인 군사동맹 중 하나인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 역대 한국 대통령들이 모두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미국을 선택했던 것과는 구분되는 행보입니다.

한국은 일본·호주·뉴질랜드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으로 초청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에서 나토의 반중·반러시아 기조와는 일정 부분 거리를 두는 입장입니다.

대신에 '포괄적 안보' 차원에서 나토 회원국들과 경제·인권·기술 등 분야 '네트워크 확대·심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9차례 양자 회담과 함께 ▲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담 ▲ 나토 사무총장 면담 ▲ 스페인 국왕 면담 ▲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 ▲ 스페인 경제인 오찬 간담회 등 총 14건의 외교 일정을 소화하게 됩니다.

핀란드(28일)를 시작으로, 네덜란드·폴란드·덴마크(29일), 체코·영국(30일)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캐나다 및 루마니아 정상과는 약식회동이 추진됩니다.

경제안보 의제들을 중심으로 '세일즈외교'도 나섭니다.

원자력 수출(체코·폴란드·네덜란드), 반도체(네덜란드), 방위산업(폴란드), 재생에너지(덴마크) 등 논의가 대표적입니다.

하이라이트는 29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열리는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입니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전임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뒤 4년 9개월 만에 열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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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날로 심화하는 북한의 군사 위협 등에 맞설 3각 안보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어 오후 3시 개최되는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3분가량의 연설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할 예정입니다.

관심을 모았던 한일 정상회담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특히 당초 예상됐던 한일 정상의 약식 회동(풀어사이드)도 열리지 않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본회의, 한미일 정상회담, 스페인 국왕 주재 환영 만찬 등을 통해 기시다 총리와 최소 세 차례 이상 자연스럽게 만날 예정입니다.

당초 거론됐던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나토 파트너국 정상과의 4자 회담도 열리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대중 강경노선을 견지해온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의 '밀착'이 자칫 윤 대통령의 반중(反中) 기조를 드러내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담은 새로운 '전략 개념'을 채택할 계획입니다.

나토와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반중·반러 전선에 본격 동참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할만한 균형점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해 배우자 세션에 참석합니다.

윤 대통령과 부부 동반으로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28일), 스페인 교포 만찬 간담회(29일)에 참석하고, 별도의 배우자 프로그램을 소화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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