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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준석 “尹心은 내게 있다”… 선 긋는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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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견제 심해지며 지도부 내 갈등 고조

尹 “당무, 언급할 사안 아냐”… 거리 둘 듯

세계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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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당 윤리위원회의 판단을 앞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심을 언급하며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하지만 당 내홍에 휘말리기 싫은 대통령실은 선을 긋고 있어 친윤계 의원들과 이 대표 간의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국회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친윤계를 거론하며 “이분들이 윤 대통령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과 어떤 대화를 했는데, 대통령의 당 운영에 대한 생각을 봤을 때 이분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은 윤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고 있고, 친윤계는 대통령 의중을 잘못 읽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윤심이 자기편이라고 말하면서 현재 당 윤리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이 대표에 대한 친윤계의 견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윤리위 징계와 혁신위 등을 둘러싼 최고위원회 내부의 갈등을 두고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은 지난 2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 앞으로 1년이 얼마나 엄중한데 이런 식으로 당이 뭐 하는 것인가”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또 이 대표는 최근 ‘악수 뿌리치기’ 등 배현진 최고위원과는 공개적으로 충돌하면서 지도부 내 갈등이 고조됐다. ‘친윤계’와 관계를 좁히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쪽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성접대 제공 의혹을 받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던진 미끼를 안 물었길 진심으로 기원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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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통령실은 이달 중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비공개로 만찬 회동을 했다는 보도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이 대표는 “대통령과 특정한 시점에 특정한 만남이 있었느냐 등의 여부를 당대표 입장에서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대통령과의 소통이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이 대표의 징계 관련 사안이나 당 내홍에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이 당내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단 인식이 강한 데다 어떤 입장을 밝히든 당내 갈등에 대통령실이 휘말릴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출근길에 당내 갈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무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답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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